위안부 할머니는 원하지 않았다
위안부 할머니는 원하지 않았다
  • 임명진
  • 승인 2016.09.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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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진기자 (지역팀장)
임명진기자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송금한 10억엔을 정부가 위로금으로 나눠주려고 하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일 정부는 위안부 현안에 ‘화해·치유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합의를 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없다. 합의 내용도 이상하다. 일본은 10억엔을 지원하니 소녀상은 마땅히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게 계속 주장을 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정부가 합의한 돈을 안 받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직 일본측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이런 할머니들에게 일본이 건네는 위로금을 전달하려고 한다. 당연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정부의 이런 태도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그분들은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요구하며 수십년의 세월을 일본과 싸워 왔다. 그런데 10억엔, 우리 돈으로 110억원 정도 되는 돈에 그런 노력이 허사가 될 지경에 처했다.

일본의 논리대로라면 돈이 입금되면 우리 정부는 서명한 대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진정 원했던 사죄와 반성 대신 보상이라는 단어가 대두됐다. 그리고 위로금을 나눠주겠다고 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평생 소망이 무너져 버렸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몰랐던 것일까. 적어도 우리 정부는 알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일본과 ‘화해·치유재단’까지 설립했다. ‘화해’라는 단어도 갖다 붙였다. 듣기는 좋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화해이고, 또 누구를 치유하겠다는 것일까. 소녀상 철거문제를 놓고도 한국과 일본 양 정부의 입장이 서로 다르다. 도대체 일본과 어떤 합의를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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