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사천시의원 마지막 배지 다는 날 ‘제203회 임시회’
[현장칼럼] 사천시의원 마지막 배지 다는 날 ‘제203회 임시회’
  • 이웅재
  • 승인 2016.09.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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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기자
사천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하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지 두 달이 지나면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지탄의 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새누리당 6명의 의원들이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현철 후보를 내세우자 비 새누리당 의원 4명과 새누리당 소속 2명 등 6명의 의원이 힘을 모아 “김 후보는 안된다. 다른 후보는 받아들이겠다”고 반발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천시의회 사무국은 지난 7월 4일 200회 임시회가 막말과 욕설 등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이고 막을 내린 후 8월 11일과 29일 연이어 201회, 202회 임시회를 열고 정상화에 나섰지만 후반기 원 구성의 첫단추인 의장선출의 건을 상정조차 못한 채 오늘 다시 203회 임시회를 개최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6대 6, 팽팽한 세력 구도로 분열과 반목으로 대치하고 있는 사천시의원들은 스스로의 반성은 뒷전인 채 상대 진영 탓만 한다. 참으로 한심한 작태다. 전형적 밥그릇 싸움에 성난 민심은 아예 밥상을 치우자는 판인데….

사천시의원들이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감투 싸움에 매달려 있는 동안 지역사회에서는 “그들의 감투싸움에 사천시 피해가 막대하다. 도 넘는 행동,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응징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1일 70세부터 83세까지 지역의 고령자로 구성된 ‘사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려고 하다가 오늘 열리는 임시회를 지켜보고 행동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이날 ‘사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5일 오전 11시 열리는 ‘제203회 임시회’ 마저 파행으로 끝난다면 시의원 전원사퇴 촉구 집회와 주민소환의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천시민들은 의장직을 두고 충돌하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욕설을 주고 받은 두 달 전 제200회 임시회를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뽑은 시의원들인데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겠지”하는 믿음으로 지켜봐온 시민들은 기대를 저버린 이들의 작태에 실망하고 분노하며 “민심을 저버린 선출직의 운명은 불보듯 뻔한데 어쩌자는 것인지 정말 속내가 궁금하다”고 개탄스러워 한다.

‘언행일치(言行一致)와 지행일치(知行一致)’는 만고의 진리이다. 사람을 모두 다 알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가 말해온 것과 알고 있는것을 실제로 행하는지 지켜보면 대부분은 파악할 수 있다.

오늘 열리는 ‘제203회 임시회’가 성난 민심을 달랠 마지막 기회가 될 공산이 크다.

‘군자락득기지요 소인락득기사(君子樂得其志, 小人樂得其事)’라 했다. 사천시의원 12명 전부는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 하는 소탐(小貪)이 아닌 시민을 위한 대의(大義)를 먼저 생각하고 오늘 ‘제203회 임시회’에 참석하기 바란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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