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즐거운 명절, 불행으로 치닫는 음주운전
[기고] 즐거운 명절, 불행으로 치닫는 음주운전
  • 경남일보
  • 승인 2016.09.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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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반송파출소 팀장·경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고향으로 이동한 귀성객만 3200만 명으로 추산돼 올해도 민족 대이동을 예상해 본다. 고향에 내려가 차례를 지내고 오랜만에 일가친척들과 담소를 나누고 술도 한 잔 마시면 이보다 즐거운 일이 있을까 한다.

하지만 추석이라는 명절의 특성상 차량이동이 많은 만큼 음주운전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우리들은 음주운전이 얼마나 큰 죄가 되고 수위 높은 처벌을 받는지 언론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어떤 사람도 술을 마시러 갈 때부터 음주운전을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고 가는 사람은 없다. 술을 마시다 보면 술에 취하게 되고 취하게 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괜찮아, 안 걸릴 거야’, ‘설마 사고 나겠어’라는 안전 불감증에 빠지게 되고 후회로 가는 운전대를 잡는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는 2만4337건, 사망자 수는 583명, 부상자 수는 4만여 명에 이른다. 이 처럼 음주운전 사고가 전국적으로 수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음주운전을 방조하거나 부추긴 동승자 처벌부터 상습 음주운전자들을 대상으로는 차량을 몰수한다. 또한 경찰은 스팟 이동식 단속을 통해 단속장소를 수시로 옮겨다니며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음주운전 줄이기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의지일 것이다. 음주운전 사고는 본인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주는 행위라는 것을 인지하고 술을 마셨다면 자동차 키가 아닌 휴대폰을 들고 대리운전을 부르도록 하자.

근 30년을 경찰관으로서 업무를 하며 느끼는 것이지만, 음주운전자가 단속이 됐을 때의 표정은 후회, 절망, 걱정, 상실감 등 수만 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이 드러나면서 음주측정 후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그들을 볼 때면 안타까움은 배가 된다. 부디 이번 추석에는 운전자들이 음주운전과 같이 나쁜 운전이 아닌 바른 운전을 통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조승래 (반송파출소 팀장·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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