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일상에서 아름다운 생활인의 모습
[월요단상] 일상에서 아름다운 생활인의 모습
  • 경남일보
  • 승인 2016.08.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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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인간은 젊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아름답다. 그러나 젊음이 지나고 불혹의 나이가 지나면 청춘의 싱싱함을 느끼게 할 수는 없다. 다만 젊다는 그 자체만으로 기품이 있고 아름다움은 있지만 감동적이라고 드러내놓고 나타내는 건 좀 그렇다. 가령 겉으로 나타난 모습에서 싱그럽고 아름다운 느낌을 가질 수 있으나, 감동이라고 말하기엔 가장이 깔린 듯하다. 만약 그러한 감동을 느낀다 해도 그것은 오래갈 수 없다.

인간의 삶에서 아주 오래도록 메아리 칠 감동이라고 한다면 외모보다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생활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모두가 꺼려하고 하기 싫은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거나 미루지 않고 잘해나가는 사람은 자기의 삶을 진실로 사랑한다고 봐야 한다. 쓸모없고 작고 하찮은 일일지라도 사물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경험과 좋은 습관을 많이 쌓아서 넓은 가슴을 지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잔잔하고도 따스한 감동의 물살을 일으키게 한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은 욕심이 많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너그럽게 판단하는 마음이 작용함으로써 그의 인생은 아름답고도 감동적이라는 점이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물질에 대한 욕심이나 자기만족을 위한 경험도 아니다. 오직 자신의 올바른 성품과 잘 어울려서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데 있다. 참으로 값있는 땀을 흘려봐야만 그 땀의 진가를 알 수 있듯, 일하느라 애를 쓴 만큼 결과의 참맛을 즐길 자격이 있고, 그래야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이 된다.

온몸에 땀이 흘러내리도록 일하는 도중에 보람과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땀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뜻밖에 얻은 행운과 눈웃음에 흔들릴지라도 그건 잠깐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땀 흘린 과정에서 자기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알고, 또 손해 볼 줄 안다면 그 누구나 존경과 사랑으로 좋아하면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사람은 자기 신념대로 살 것이며, 손해볼 줄 알만큼 어리석은 듯하지만 진실로 감동적이며 아름답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간다고 봐야 한다.

지식이란 우리가 보고 배워야 알 수 있지만, 지혜는 삶의 체험 없이는 얻어질 수 없다. 우린 그러한 지식과 지혜를 많이 쌓아서 감동적인 사람이 되길 바라자. 감동 없는 아름다움은 실체가 없듯 무책임할 만큼 진정한 아름다움은 아니다. 일상생활을 통해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생활인의 아름다운 모습, 거듭되는 짧은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여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가슴에 차곡차곡 쌓이길 바라자.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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