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뒤흔든 5·8 경주 강진, 안전지대 아님 증명
전국 뒤흔든 5·8 경주 강진, 안전지대 아님 증명
  • 경남일보
  • 승인 2016.09.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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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7시 44분과 오후 8시 32분에 경북 경주에서 각각 규모 5.1, 5.8의 강력한 지진의 잇따른 발생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흔들리고 갈라지고 떨어지면서 반도 전체가 ‘비명사태’를 맞은 규모 5.8의 지진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가장 강력한 규모다. 두 차례의 큰 지진과 13일 오전 현재 200여 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사실상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진앙지에서 먼 바다 건너 중국 상하이와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도 감지됐다.

이번 양산 단층대에서 일어난 강진을 보면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전문가들은 규모 6이상의 지진이 덮치면 내진설계가 안 된 건물들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진앙지에 가까운 주민들은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특히 70~80층 고층건물이 많은 부산에서는 건물이 휘청거려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는 등 충격이 컸다. 경주뿐만 아니라 고층아파트와 고층건물에서는 주민들이 놀라 긴급히 뛰쳐나와 밤을 뜬눈으로 보냈다.

우리의 가장 위험한 지진대 층 중 하나인 ‘양산대 층’의 강진을 사람이 느낀 진도는 경주·대구가 진도 6, 부산·창원은 진도 5였다.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왔지만 ‘설마’하며 넘겨온 것이 사실이나 5.8 강진으로 이젠 통할 수 없게 됐다. 역사적으로도 서기 779년 신라 혜공왕 때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 100명 넘게 사망하는 등 강진 발생 기록만 수십 건이 넘는다.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 등 무선통신과 카카오톡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불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수십 명의 부상, 일부 지붕 붕괴 등에 그쳤지만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새로이 하고 내진설계 강화 등 정부차원의 대비책이 시급하다. 정부의 안일한 늑장대응에 분통을 터뜨리는 사태도 보완이 필요하다. 전국을 뒤흔든 경주의 5.8 강진으로 더 이상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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