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9.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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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우리나라 인구의 73%가 넘는 3700여만명의 귀향·귀성 대이동이 마무리되고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추석 명절이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가족들간 설왕설래가 많았지 않았나 싶다.

북핵문제와 사드배치를 놓고,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를 놓고, 경남·북을 강타한 지진을 놓고, 28일부터 시행될 김영란 법을 놓고, 내년 말에 치러질 대선을 안주 삼아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들을 털어놓았을 게다. 그래도 그 시간만큼은 가족들과 함께여서 희망을 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리라 여겨진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보니 또 다시 고민이 깊어진다. 당면한 현안들이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둡고 무겁고 힘든 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안보는 여전히 갈등과 혼돈 속에 갈피를 못잡고 있고, 우병우 수석과 관련한 박근혜 정부의 결단도 요원해 보인다. 김영란 법이 시행에 이은 부작용이 예상되고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갈등도 우려된다. 설상가상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 경제전망도 밝지 않다는 현실이 가슴을 옥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뚜렷한 반등의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0.8%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에 하방 요인이 더 많다는 데 있다. 당장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업구조조정, 김영란법 시행 등이 하방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경제위기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다시 고삐를 잡을 수 밖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풍성하고 넉넉한 명절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결국 우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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