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좋은 인품으로 살아가려면
[월요단상] 좋은 인품으로 살아가려면
  • 경남일보
  • 승인 2016.08.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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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아름다운 삶으로 보람 있게 살아가고 싶은 건 누구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소망에 다가가려면 먼저 자아(自我)의 폭을 생각해 봐야 한다. 자아로서 느끼는 한계가 얼마나 넓으냐에 따라 그 사람의 품위나 품격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자기 스스로를 깨닫는 의식의 폭이 넓다함은 무얼 말하고, 또 자신의 인품에 대한 기준과, ‘나’ 즉 자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며 살아간다고는 볼 수 없다.

모름지기 자아라는 것은 우리의 몸이나 그 어떤 형태를 가진 물질의 체계가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해 모든 걸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즉 타인과 구별되는 자기에 대한 의식이라고 보면 된다. 나의 한계는 육체에 의해서 경계선이 그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자신에 대해 모든 걸 깨달을 때 경계선이 그어진다는 점이다. 나를 느끼는 대상들 모두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나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내 몸에는 없더라도 내가 나를 느끼는 그 자체가 나의 일부라는 뜻이다.

모름지기 자기에 대한 의식은 변하지 않거나 고정된 건 절대로 아니며, 감정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 마음이 좋지 않을 땐 자아의 폭은 매우 좁고 작지만, 기분이 좋을 땐 자아의 폭도 넓어진다. 이를테면 자아의식은 형편에 따라서 크거나 작아질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좁은 테두리를 자아로서 의식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대체적으로 보아 넓은 범위를 자아로서 의식하는 태도를 많이 보이고 있다.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좁고 작아 자기에게만 이롭고 도움이 되는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을 우리는 에고이스트, 즉 이기주의자라고도 한다. 이기주의자는 자아의 폭이 좁아 너그럽지 못하고 소견이 좁기 때문에 인품의 크기 역시 작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모든 걸 넓게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삶으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의 가치나 수준 역시 높고 좋은 인품을 지닌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심상(心傷)의 폭이 넓거나 좁은 건 성장하는 동안 주어진 조건과 주변의 환경적 영향을 받아서 각 개인의 인품의 틀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자아가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지느냐는 주의 환경에 의해, 즉 남의 힘에 의해서 움직인다고는 볼 수 없다. 나는 어떠한 삶으로써 이 세상을 살아가리라고 하는 굳은 마음이 인품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좋은 인품과 보람 있는 삶을 위해서는 자아의 폭이 좁은 사람, 즉 이기주의자는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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