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반성중,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수업
“부총리님은 사춘기 시절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진주 반성중 1학년 박창현 군이 화면 속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질문을 던졌다. 서울 코리아나 호텔 2층에서 멘토링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 부총리의 모습은 진주 반성중을 비롯 강원도 횡성 대동여중, 전남 고흥 동강중, 경북 문경서중 등 전국 14개교 학생에게도 동시에 전달되고 있었다.
“가족이 큰 힘이 됐죠. 무슨 일이든 부모님께 조언을 구했던 것 같습니다.”
박 군의 질문에 이 부총리는 이같이 대답하며 사춘기로 인해 마음이 복잡할수록 부모님과 터놓고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5일 진주 반성중에서 ICT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수업이 진행됐다. 농산어촌 자유학기제 운영 중학교 학생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술을 기반한 쌍방향 원격 영상 시스템으로 학생은 전문 직업인과 실시간 수업을 통해 생생한 직업정보와 진로 체험활동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날은 이준식 부총리가 진로 멘토로 나서 학생에게 부총리가 하는 일과 직업 경로 등을 소개했다.
경남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원격영상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교로 꼽히는 반성중은 그동안 약 42차례 이를 진행했다.
학예사, 만화가, 청년 사업가, 프로듀서,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멘토와 학생이 함께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해왔다.
반성중 학생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묻자 ‘네일아트’를 꼽았다. 남·여 학생을 불문하고 화면 속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손톱 모양 종이에 펜으로 네일 아트를 그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최나영 교사는 “이론과 실습이 적절히 이루어지는 수업일수록 학생 호응도가 높다”며 “외곽 지역 학생에게는 영상으로나마 여러 분야 전문가를 만나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좋은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큰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학교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글=김송이·사진=임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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