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옥종면, 면민 500여명 대상 ‘2016 농산어촌 찾아가는 순회공연’ 펼쳐
예술에 재능있는 탈북 여성들로 구성된 평양예술단(단장 김신옥)이 문화·예술 소외지역인 농촌에서 민족의 혼이 담긴 문화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27일 하동군 옥종면에 따르면 평양예술단은 지난 26일 밤 7시 옥종다목적생태복합관에서 ‘2016 농산어촌 찾아가는 문화순회 공연’을 펼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옥종농협이 주관한 이날 순회공연에는 송원주 면장을 비롯해 하인호 군의원, 정명화 조합장 등 지역기관·단체장과 농협 조합원, 학생, 면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평양예술단은 북한민족예술단 수석단원을 지낸 김영희 총감독과 예술에 재능이 있는 탈북여성들로 구성된 전문예술단으로, 현재 북한에서 공연되고 있는 민속무용 작품을 그대로 재연하고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전통고전 춤, 노래 등을 선사하고 있다.
평양예술단은 이번 옥종 공연에서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임진강 물결의 애절함을 담아 통일을 염원하는 ‘임진강’ 독창과 창작무용으로 막을 올려 동해 바다 한 끝에 홀로 서 있는 독도를 노래한 중창 ‘홀로 아리랑’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물을 길러 우물가에 모여든 어여쁜 처녀들의 재치와 민족의 향수가 넘치는 물동이춤 ‘샘물터에서’, ‘밀양아리랑’의 장단에 맞춰 처녀총각의 사랑을 형상화한 쌍무 ‘남남북녀’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북한의 대중가요 ‘휘파람’, 남북 모두에 널리 알려진 가곡 ‘그리운 금강산’, 오랜 역사와 더불어 내려오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빠르고 박력 있는 칼솜씨로 표현한 ‘평양검무’ 등이 재연돼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외에도 독특한 북한 창법으로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 중창단의 트로트 메들리, 추억의 건반으로 세계의 명곡과 흘러간 옛 노래를 연주한 아코디언 연주, 마지막으로 화려한 부채춤과 중창단, 관객이 어우러져 ‘아리랑’을 열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송원주 면장은 “문화·예술 혜택을 보기 어려운 농촌에서 TV에서나 볼 수 있는 북한의 전통무용과 춤, 노래 등을 면민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고 공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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