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눈물은 아름다움을 움트게 하는 진실
[월요단상] 눈물은 아름다움을 움트게 하는 진실
  • 경남일보
  • 승인 2016.12.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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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진실로 가슴에서 배어 나오는 절제된 눈물만이 아름다운 눈물일지도 모른다. 흘린 눈물만큼 인생의 깊이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러나 울 수 있는 눈물이 있기에 삶이 있고 인생이 있음을 뜻하는 건 아닐까? 울 줄 알기 때문에 웃을 수 있고 그래서 웃음의 값어치도 귀하게 느끼며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할 때 눈시울이 젖어든다면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자다. 하찮은 추억일지라도 돌이켜 보며 가슴이 젖어들듯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추억은 좋은 재산이고 값진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눈물이 진정 사람에게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먼저 눈물을 아낄 수 있는 감정이 앞서야 한다. 진실로 울어야 할 때 가슴속 깊은 곳에서 걸러져 나오는 눈물만이 큰 힘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조용히 홀로 있을 때 흘려야 값진 눈물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들 앞에서는 될수록 눈물을 안 보이려고 할 때 그의 아름다운 마음이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다.

살아가다 보면 어찌 울고 싶을 때가 없겠는가. 그때는 가슴으로 마음껏 울어야 한다. 눈물은 우리 인간들의 고통과 불행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마음, 즉 좋은 품성을 갖도록 해준다. 눈물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하기 때문에 자기를 겉으로 나타내는 참뜻이기도 하다. 울고 싶을 때 울 줄 안다는 건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자이며, 눈물을 아름답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것 역시 어진 마음의 소유자로서 인생이라는 걸 맛보며 가늠할 수 있는 가슴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해도 잃었든 가족이 언뜻언뜻 생각이 나며 눈에 눈물이 괴인다면, 그를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동안 눈물을 데리고 찾아드는 그 사람을 생각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잊으려 노력해도 눈물과 함께 떠오른다는 건 아마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성적 논리로 볼 때 눈물은 마음의 슬픔을 밖으로 표현하는 신체적 반응이다. 즉 인간 정서의 외적 표현 가운데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감정적 처리라는 뜻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그의 이름과 모습을 생각할 때 가슴에 따뜻한 물이 흐르고 눈물이 고인다는 건 사랑이고 그리움일 수밖에 없다. 눈물은 일부러 만들기란 참으로 어려우며, 오직 감성의 표현으로써 기쁨과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눈물이란 참고 아낄수록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마음을 움트게 하는 값진 진실일 수밖에 없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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