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강양수)이 월동작물 재배 논에 적합한 조생종 벼 품종으로 기존에 이용되고 있던 ‘운광벼’와 함께 ‘해담쌀’을 새로 선발하여 농가 보급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남을 포함한 남부지역에서는 동계작물로 마늘, 양파, 시금치 등 다양한 원예작물 재배를 통해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월동 원예작물을 재배했던 논은 수확을 마친 후 다음 작물로 벼를 재배하게 되는데, 간혹 전 작물 수확이 늦어질 경우 벼 이앙시기를 놓쳐 벼농사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월동원예작물 종류에 따라 재배기간이 맞는 조생종, 또는 중생종 벼 품종 선택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마늘재배지에서 다음 작물로 재배되는 벼는 6월 중순에 이앙하여 10월 초순에는 벼 수확이 되어야 안정적인 마늘재배가 가능하다. 일부 농가에서는 벼 생육기간을 맞추지 못하여 충분히 익기도 전에 수확하게 됨으로써 미질 저하 등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렇게 수확한 벼는 지역 RPC에서 고품질 브랜드화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비자로부터 신뢰도까지 떨어뜨리게 되는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도내 주요 동계작물인 마늘재배와 연계된 작부체계에 적합한 벼 품종 선발을 위하여 2년간 연구를 수행해 온 결과,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운광벼’와 생육기간, 수량 등이 유사하면서 미질은 특히 우수한 ‘해담쌀’을 선발했다. ‘운광벼’품종과 마찬가지로 조생종인 ‘해담쌀’은 싸리기 발생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낮을 뿐만 아니라, 전문패널에 의한 식미평가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어 마늘재배 후 다음 재배작물로 적합한 고품질 벼 품종인 것으로 판단됐다. 농업기술원은 2년간 진행된 연구기간 동안 시범적으로 해담쌀 종자를 생산하여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서 실증시험 겸 만족도를 조사 중에 있다. 앞으로 반응을 분석하여 벼 종자 보급체계 포함과 지역 RPC연계에 의한 고품질 쌀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조용조 농업기술원 과장은 “이번에 선발한 조생종 우량품종 재배가 정착된다면 월동원예작물 후작지에서 생산되는 쌀은 밥맛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월동작물 재배 논에 적합한 조생종 벼 품종으로 기존에 이용되고 있던 ‘운광벼’와 함께 ‘해담쌀’을 새로 선발하여 농가 보급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농업기술원 벼 시험포장한 모습./사진=경상남도농업기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