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의 한국판 ‘말뫼의 눈물’만큼 막아야
거제·통영의 한국판 ‘말뫼의 눈물’만큼 막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6.12.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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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불황으로 거제·통영지역에 실업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거제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양대 조선소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올 들어 각 1500여 명씩 모두 30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사내협력업체와 물량팀을 포함하면 올해 거제지역 조선업 종사자 1만 명 정도가 직장을 잃었다. 대우조선은 현재 직원이 3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9000여 명이 줄었다. 경남도내 조선소들이 불황과 함께 구조조정 한파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거제·통영·고성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 앞날이 더 걱정된다.

도내 조선업 불황 여파가 표면화되면서 근로자들이 일하고도 제때 받지 못한 임금 규모가 무려 500억 원에 육박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이들 지역에서 체불임금 신고 근로자는 1만1000여 명에 달해 지난해 5331명의 배가 넘었다. 체불임금은 498억 원으로 지난해 219억 원에 비해 배 이상 늘어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

거제·통영의 부동산 거래도 크게 줄었다. 주로 외지에서 온 조선소 및 협력사 근로자들이 사는 원룸 공실률이 지역에 따라 최고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으로 떠난 근로자가 늘어 소비도 급속도로 위축, 조선소 주변 식당가도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단돈 1달러에 핵심설비인 골리앗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넘긴 ‘말뫼의 눈물’처럼 ‘거제의 눈물’, ‘통영의 눈물’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주물량이 줄어드는 경남조선업계 최악의 사태는 새해에도 암울하다는 것이다. 정부, 국회, 지자체는 당장이라도 머리를 맞대 거제, 통영, 고성 등에서 일어나는 한국판 ‘말뫼의 눈물’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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