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 ‘기업사랑’ 외치며 대선출마 시사
홍 지사 ‘기업사랑’ 외치며 대선출마 시사
  • 이홍구
  • 승인 2017.03.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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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범죄시 안돼…사드부지 제공 롯데에 경의”
홍준표 경남지사가 2일 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선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3월 직원 정례조회에서 “기업가를 범죄시하고 내쫓고 하면 나라 발전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등 일각의 반기업 정서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기업을 해외로 내쫓는 좌파 세력과 대한민국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대한민국을 위해 기업가를 존중하고 기를 북돋워 줘야 일자리가 생기고 국부가 창출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은 한순간 끝나지만, 기업은 영원하다”며 “정권이 기업을 탄압하고 압박하고 빼앗고 그렇게 해서는 나라가 발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지사는 “일자리를 좌파 세력과 강성귀족노조가 다 빼앗고 있다”며 “3%도 안 되는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흔든다”며 “경남에는 제가 이 자리에 있는 한 그런 책동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도민을 위해서라도 척결해야 한다”고 했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친기업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그는 “사드부지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압박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흔쾌히 부지제공에 동의해준 롯데그룹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사드배치의 찬반을 떠나 나라가 이렇게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기업이 이런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을 터인데 보복을 감수하고 이런 결정을 해준 롯데그룹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지난 도정 4년을 중국의 하방(下放)에 비유하며 진정한 국가 지도자의 자격을 강조했다. 도지사의 경험이 대통령직 수행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며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모두 하방을 한다. 하방이란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행정을 습득하고 익히고 나야 국가지도자가 된다’는 뜻”이라며 “하방한 지 4년 동안 경상남도가 새롭게 정리되고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자부했다.

이날 직원조회에서는 홍 지사 입장 때 197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알려진 가수 도나 썸머의 ‘Hot stuff’라는 곡이 흘러나왔다. 이 곡을 직접 신청한 홍 지사는 “이 노래 전체에 흐르는 기조는 ’불같은 사랑‘이다. 도청공무원들이 도민에 대한 ’불같은 사랑‘을 가져 줄 것 당부하기 위해 선곡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도 “묵묵히 도민 전체의 이익만 보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조회 인사말을 마치며 이 노래를 한 번 더 틀어달라고 요청,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상경해 종합편성채널과 공중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하며 대선행보를 본격화했다.

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홍 지사에 대해 해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 중에 한 사람이다. 날카로운 판단력 또는 비판력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국당 대선주자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탄핵 최종결정이 안 된 상태에서 아직 출마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대권 행보에 가는 것을 자제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이 분들을 모래 속의 진주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의 당원권과 관련해선 “이제 홍 지사가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홍 지사가 당에 적극적으로 당원권 정지에 대한 협의를 해오면 저희들은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서 당원권 정지를 풀 수 있는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홍준표 경남지사가 2일 도청 3월 직원 정례조례에서 박수를 치며 도민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같은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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