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이 필요한 사회
박도준 (편집부장)
‘경청’이 필요한 사회
박도준 (편집부장)
  • 박도준
  • 승인 2017.03.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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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지수 개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사회통합지수가 1995년 이후 5차례 조사결과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0개국 중 29위, 사회적 포용은 꼴찌였다. 사회가 차이, 불신, 갈등을 민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25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광장정치는 검찰과 법원을 믿지 못하는 불신과 세를 과시해야 통한다는 비민주적 사고에서 출발한다.

▶평행선을 달리는 두 집회를 보면 이솝이야기의 여우와 두루미를 떠올리게 한다. 입모양이 다른 여우와 두루미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자신이 먹기 편한 그릇에 음식을 내놓는다. 상대에게 맞는 그릇을 내놓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

▶이동연의 ‘대화의 연금술’에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리스닝(listening)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뇌를 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경청을 해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럭저럭 대충 듣는 히어링(hearing)조차 거부하는 사회다. 갈등이 있을 때 스피킹(speaking)하기 전에 경청이 민주주의로 가는 첫 걸음이다.

박도준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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