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한 번째 치러진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품격이 높아지고 있다.
황금연휴와 함께 지난 4일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막을 올린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국내·외에서 찾은 수많은 관광객과 더불어 힐링하고 즐기며 4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왕의 차 천년의 속삭임, 세계인과 함께 하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축제는 개막 헌다례를 시작으로 △대표 프로그램 3개 △산업·글로벌 8개 △공식·경연 7개 △놀이·문화 5개 △참여 10개 △체험 15개 △사찰연계 3개 등 모두 51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하동 차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앞두고 대표 프로그램 3개를 모두 신규로 개설해 지난해와 차별성을 꾀하는 동시에 하동 차의 위상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그 중에서도 기존 야생찻잎따기, 내가 만든 왕의 녹차 등 12개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한 ‘하동차문화학교’는 차 전문가와 함께 차의 이론·제다·공예·요리·명상·놀이 등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차로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이 됐다.
전국에서 모여든 1500여 차인이 저마다의 특색 있고 화려한 찻자리 경연을 펼친 ‘대한민국 차인열전! 300두리차회’는 전통 차 문화의 예술성과 다양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홍차의 본고장 영국과 인도, 전국시대 리큐로 웅변되는 일본, 실론티의 스리랑카, 동유럽의 터키와 러시아, 세계 최대 차시장 중국 그리고 미국 등 10개국 차 문화를 이해하는 ‘만등만다-The 새로운 차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은 어느 프로그램보다 높았다.
그 밖에 차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칠불사 선차 학술발표대회, 하동에서 출토된 고려청장 및 조선시대 생활자기를 전시한 야생차박물관 기획특별전, 차가 있는 프린지 공연, 야생차밭 투어 등의 프로그램도 내외 관광객의 많은 관심 속 성황리에 개최됐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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