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패배 끝…선장 잃고 표류하는 야 3당
대선패배 끝…선장 잃고 표류하는 야 3당
  • 김응삼
  • 승인 2017.05.11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도부 선출 ‘뜨거운 초여름’ 예고
대선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선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가 11일 총사퇴하면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모두 당 대표 없이 원내대표가 대행하고 있다. 이들 세 야당은 저마다 내부 갈등의 조짐 속에 생존의 기로에 섰다.

◇정·홍 ‘탈당파 복당’ 대립각=대선 패배로 제1야당이 된 한국당은 본격적인 당내 주도권 경쟁으로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복당과 친박계 의원들 징계 해제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정 권한대행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논란에 대해 “홍준표 후보는 그렇게 하면 지지를 더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한 것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로 더 가고 홍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요인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지적했다.

‘당무우선권’을 명분으로 한 홍 전 후보의 일괄 복당과 친박(친박근혜)계 징계해제 지시를 가리켜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는 초당헌적 규정을 들고나온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에 대해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선에서 막 떨어졌는데 또 당권 도전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견제했다.

12일 오후 한 달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동단결해야 한다”며 “천하 대의를 따르는 큰 정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오후에 페이스북 글을 수정해 “당권에 눈이 멀어 다시 한국당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홍 전 지사는 당권에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언급으로 미뤄 추대 형태로 전대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르면 6월 말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국민의당, 비대위 구성까지 극심한 진통 예고=박지원 대표 등 지도부가 이날 총사퇴하면서 5·9 대선 패배로 인한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의 임기도 오는 17일까지다. 주 원내대표가 잠시 대표 권한대행을 맡지만, 이후로는 차기 원내대표가 이어받는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을 수습할 비대위원장 선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비대위원장 선정 권한을 갖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무성 역할론 부상할지 주목=바른정당은 오는 15∼16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앞으로 어떻게 가져갈지 논의한다.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바른정당 역시 리더십 회복이 시급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유 의원 역할론과 함께 당의 공동 주주인 김무성 의원 투입론과 외부 인사를 영입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김응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