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양산·진주 등 주중까지 폭염 지속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도내 일부지역에서 가뭄현상으로 농작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기상청은 이번 폭염은 전국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주 중반 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경남은 뜨거운 주말을 보냈다. 합천과 창녕, 밀양 등 지역에 따라 주말 내내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합천과 밀양이 36.5도와 36.1도로 6월 역대 일 최고기온을 경신했고, 거창 35.3도, 산청 34.9도, 의령 35.1도, 함양 35.0도, 진주 32.7도의 무더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번 폭염이 주 중반까지 지속되고 비까지 내리지 않을 경우 농촌지역의 가뭄현상이 급격히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경남지역은 23일 비소식이 예보됐으나 가뭄을 해결할 만큼 충분한 비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와 지자체는 계속되는 폭염에 재난안내방송과 sms를 통해 외출 자제 등 폭염관련 주의사항을 실시간으로 전파하고 있다.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지자체들은 주말에도 가뭄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체계에 들어갔다.
하동군의 최대 수원공인 하동호의 경우 저수량이 매일 1%씩 떨어져 가뭄 ‘심각’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서부지사는 이미 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내달 20일까지 흡족한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하동군과 서부지사는 가뭄 상황실을 운영하고 퇴수 재활용 등 농업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미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양산시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긴급 예비비 2억원을 확보하고 지원에 나섰다.
시는 가뭄 피해지역에 긴급 용수 지원 구축을 위해 양수기 109대, 송수호스 등을 총동원하고 소방서에는 급수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관정개발, 하천굴착, 간이용수원 확보 및 농업용수 운반급수 등에 예비비를 투입하고 있다”면서 “신속한 대응조치로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가뭄 해갈 시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밀양시도 박일호 시장이 주말 동안 가뭄 현장을 둘러보며 점검에 나섰다. 박 시장은 “가뭄 지속 시 국도비 확보는 물론 예비비 집행까지 적극 검토해 피해 예방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거창군과 진주시 지역에도 가뭄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진주혁신도시의 진주종합경기장 옆 영천강과 남강이 만나는 강변 가로수 수백그루가 가뭄으로 붉게 타들어가 고사직전에 놓였으며 거창군지역에도 물 부족으로 벼논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소방차를 동원, 농업용수를 긴급 공급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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