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혁신위’ 첫발 뗀 날 한국당 인선 잡음
‘홍준표 혁신위’ 첫발 뗀 날 한국당 인선 잡음
  • 김응삼
  • 승인 2017.07.1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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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원내대표 인사 불만 등 목소리 높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당직 인선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만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를 겨냥, “지난주에 당직인선이 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대표가 “당내 문제는 비공개로 하자”고 저지했지만 이 최고위원은 개의치 않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정실인사, 측근인사 자기 식구 꽂아넣기 식으로 하면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친문코드 인사와 무엇이 다르냐”며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국정운영과 당 운영에 있어 첫째도 인사, 둘째도 인사, 셋째도 인사다. 인사를 잘못하면 정당의 실패, 지도부의 실패가 예약된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뻔히 보이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이 암흑 같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다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면 국민은 물론이고 당원들마저 당을 해체하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실패한 패권정치로 우리 스스로를 무덤 속으로 내던지지 말아야 한다. 충분한 협의로 당의 민주성을 회복하고 적재적소에 인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거듭 김대식 원장과 홍문표 사무총장 기용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원장은 홍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를 진두지휘하는 여의도연구원장 자리에 대표의 측근을 기용한 점을 문제 삼으며,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당직 인선을 밀어붙인 점을 거론해 당직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미 임명했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더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선 정우택 원내대표가 강효상 대변인을 향해 언성을 높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정 원내대표가 9일 강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국익을 위해 노력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논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이 의도를 설명하며 강하게 항변하자 정 원내대표가 “앞으로 잘하자는 지적에 뭘 그렇게 불만스럽게 하느냐”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일각에선 역시 홍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 대변인이 대통령 외유시에는 비판을 자제하자는 홍 대표의 입장을 반영해 논평을 작성했고,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가 사실상 우회적으로 불만을 노출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대리인을 거친 ‘투톱 갈등’이라는 말이다.

한편 당 혁신위원장에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임명됐다.

김응삼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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