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가뭄에 여름특수 물건너가
경남지역 가뭄에 여름특수 물건너가
  • 임명진 기자
  • 승인 2017.07.2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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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강 래프팅 30여 업체 운영난…계곡 물놀이객도 없어
밀양 백운산 호박소 상부인 구룡소폭포가 완전히 말라있다.

 

경남지역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들면서 유명 관광지인 경호강 래프팅업체를 비롯 하동 밀양 함양 등 도내 산간계곡의 식당가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23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경호강 일원의 래프팅 투어가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갔음에도 예년보다 손님이 확연이 줄어들었다.

이유는 마른 장마로 인한 경호강의 낮은 수위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비다운 비가 산청지역에 내리지 않으면서 현재 경호강의 수위는 정상적인 래프팅 투어를 하기가 벅찬 지경이다.
현재 경호강 일원에는 30여 개의 래프팅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직간접으로 고용하는 안전요원 등의 인력은 업체당 적게는 10명 이상, 많게는 50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하지만 경호강의 수위가 현저히 낮아지면서 지난해 대비 래프팅 투어를 찾는 관광객이 50% 이상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통상 이달 15일부터 내달 15일까지가 손님이 가장 많은 시기이지만 경호강의 수위가 낮아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을 제외하고는 평일에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상태로 경호강의 수위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달에는 당장 영업중단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업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장마로 물이 넘쳐 예약을 취소했는데, 올해는 물이 없어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같은 일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래프팅 투어가 타격을 받으면서 인근의 숙박업소와 마트, 식당가도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손님 유치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식당 업주는 “래프팅은 지역의 식당과 숙박업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데 걱정이 많다”며 “이 문제를 지역경제 측면에서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인한 손님부족사태는 유명 산간계곡이 있는 함양군 등 다른 지자체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지자체는 주말에는 관광객이 다소 붐비지만 평일에는 손님의 발길이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 백운산 아래 호박소계곡의 식당가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구룡소에서 하류까지 1∼2km에 달하는 계곡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손님의 발길이 아예 끊겼다. 이 때문에 손님을 맞을 평상은 계곡 아무곳에나 나뒹굴었고 식당주인은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이 지역 식당 주인은 “피서를 왔던 사람들이 물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두말 않고 발길을 돌린다”며 “올 여름특수는 물건너갔다”고 한숨지었다.

이날 이 계곡에는 시례 호박소 아래지역에만 피서객들이 발만 겨우 담글수 있을 정도로 물이 메마른 상태였다.

지리산 중산리의 한 민박집 관계자는 “자녀들이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는 8월부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돼 내달부터는 서울 등지의 외지 손님들이 지리산 계곡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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