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강수량 평년 30~40%대…진주 저수량 작년 절반 수준
물난리를 겪고 있는 중부지방과 달리 남부지방은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진주지역 일부 저수지는 저수량이 10% 미만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31일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관내 49개 저수지의 저수량은 진주 33.1%, 산청 54.3%에 머물고 있다.
진주지역 저수량은 지난해 69.2%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산청은 지난해 77.0%로 그나마 나은 편이다.
턱없이 낮은 저수량은 유례없는 가뭄 장기화때문이다. 31일 오전 현재 강수량은 진주 325.8mm(평년 35.8%), 산청 395.0mm(44%)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 비가 내리긴 했지만 저수량 확보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저수지는 저수량이 10%미만으로 심각단계에 있다. 성산지(진주 금곡면 성산리)가 7.3%로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사봉지(진주 사봉면 부계리)와 반성지(진주 일반성면 남산리) 역시 각각 8.1%, 8.6%로 위기 수준이다.
농어촌공사는 가뭄이 계속될 것을 대비해 지난주부터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업용수 절약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상대적으로 용수가 부족한 진주시 금곡면 인담리와 송곡리 일대에는 수중모터와 펌프를 이용해 비상급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는 진주시 사봉면, 일반성면, 지수면, 집현면 등에는 하천 물을 저수지로 퍼 넣는 양수저류작업과 하천굴착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양명호 진주산청지사장은 “현재의 저수량으로 볼 때 올해 농사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가뭄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 용수확보와 물 절약을 위해 농업인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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