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일원화해야 녹조 해결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김해, 함안을 찾았다.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김해 화포천을 방문해 김 장관은 “천혜의 자연환경인 화포천 보전대책을 마련해 지킨 사례는 매우 고무적이며, 화포천 습지 생태가치 보존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성곤 시장은 “과거 화포천은 오염된 하천에 불과했으나, 지역주민과 시의 노력으로 지금은 귀중한 생태자산으로 거듭났다”며 “정부에서도 화포천 습지복원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과 접하고 있는 화포천은 낙동강 지류 지방하천으로 서식생물만 812종에 달한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1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황새 ‘봉순이’이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환경부와 김해시는 오는 9월 중 주민 공청회를 여는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안으로 화포천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창녕·함안보를 방문해 “녹조 원인은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이 오래 체류한 탓”이라며 “특히 물관리를 일원화해야 녹조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물관리를 일원화하면 수질과 수량을 통합 관리해 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관리 일원화는 현재 국토부와 환경부가 나눠 맡는 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장관은 “오염물질 저감과 수질 개선 노력만으로는 4대강 사업으로 호소(湖沼)화한 녹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물관리를 일원화하면 오염물질 차단, 보 개방을 통한 체류시간 감소 등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소’란 호수와 저수지를 뜻하는 말이다. 환경단체는 흘러야 하는 하천이 4대강 사업에 따라 설치된 보로 인해 호소처럼 한곳에 오래 머문 탓에 녹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수·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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