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장의 눈물, 언제쯤 멈추려나
산란계 농장의 눈물, 언제쯤 멈추려나
  • 손인준
  • 승인 2017.08.16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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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어 '살충제 계란' 불똥에 또 출하 중지
경기도의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전국 산란계 사육농장 달걀반출이 중단된가운데 16일 오후 양산시 한 달걀 선별·포장센터에 달걀 물량이 없어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돼 적막감이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산 계란 살충제 성분(피프로닐, 비펜트린) 검출과 관련, 영남권 최대 산란계 집산지인 양산의 농장들이 계란 출하 중지로 비상이 걸렸다.

양산시는 지난 15일 경기도 소재 산란계 농장 살충제 성분 검출에 따라 상북면 산란계 농장 25농가 103만 수에 대해 출하를 중지하고 산란계 농장의 계란을 수거해 경남도축산진흥연구소에 살충제 잔류 물질 검사를 의뢰했다.

시는 이번주 내 검사 결과에 따라서 이상이 없을 경우 출하를 허용하기로 했다. 진주지역에 경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진주사무소에 따르면 6곳 친환경 산란계 농가 가운데 4곳이 검사결과 적합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농가도 검사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농약 잔류허용 기준을 초과로 검출될 경우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전면 출하를 중지할 계획이다.

특히 농약이 검출된 계란은 식용 목적으로 유통이 금지되며 잔류 위반 농가로 지정돼 6개월 동안 규제검사 대상이 된다.

시는 하루 약 90만개의 계란을 생산·출하해 부산·경남을 비롯한 전국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출하 금지 조치로 이틀째 달걀을 판매하지 못한 채 농장 한편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창고는 출하하지 못한 달걀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이날 저녁까지 양계장에서 달걀을 수거하면 더는 보관할 장소도 없다. 달걀은 낳은 지 하루 이틀이면 출하하기 때문에 별도의 대형 보관창고를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선도다.

전날 방역 당국이 살충제 검사를 한다며 달걀을 수거해 갔지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농장주는 “하루 8만개가 넘는 달걀이 나오는데 3~4일이 걸리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란을 보관할 장소가 없다”며 “그동안 신선도가 떨어져 폐기해야 할 상황이 올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축산 농가들은 지난해 말과 지난 6월 두 차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계란 반출이 일시 중단돼 큰 타격을 받은 데 이어 또다시 일이 벌어지자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란계 3만여마리를 기르는 농장주는 “AI가 수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살충제 달걀 파동에 따른 심각한 소비 부진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북면 소재 산란계 10만여 마리를 사육하는 김모씨도 “만약 양산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될 경우 소비 감소로 이어져 엄청난 손해에다 특히 대량 살처분에 따른 산란계 입식도 어려워지는 등 피해를 보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산란계 사육농장 잔류물질 일제검사를 실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동물의약품 사용기준 준수 지도·점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인준기자 sonij@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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