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한 쌀값 폭락,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현실화한 쌀값 폭락,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7.08.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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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값이 심상치 않다. 쌀값 폭락조짐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올 산물벼(바로 추수한 벼) 등 햅쌀 수매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보다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창녕지역 등 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 산물벼 수매에서 지난 15일 기준 40kg에 5만1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1000원에 비해 16%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최근(25일)에는 수매 초기임에도 4만5000원 선까지 산물벼 가격이 떨어졌다. 산지 햅쌀 가격 하락은 쌀 재고량이 많은 탓에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올 벼농사는 심한 가뭄에다 이번 달 들어 장마기간보다 많은 비가 내려 병해 발생에 유리한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어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조생종에 이어 2모작의 벼가 계속 출하되면서 9월말경에는 40kg 한 부대에 3만6000원까지 가격이 폭락했다. 농민들은 “힘들게 농사지은 쌀 한포대 값이 커피 8잔 보다 못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개탄할 정도라니 걱정이 크다.

재고가 적정치를 넘어서고 있어 재고는 더 쌓여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재고 쌀과 올 초과 생산물량을 조기 격리하는 등 현실화하는 쌀값 폭락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쌀 시장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 기상이변 영향으로 과일은 생산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반해 쌀은 그해 생산량이 줄어도 제 값을 받을 수 없는 구조가 돼 가고 있는 것에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장기능 운운하지만 쌀값폭락의 근본원인은 정부에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본격적인 수확기 쌀값폭락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농촌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소비대책이 절실하다. 정부, 국회, 농협 등 나설 수 있는 모든 기관이 나서 쌀값폭락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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