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조선사, 대규모 수주 잇달아 성공
도내 조선사, 대규모 수주 잇달아 성공
  • 박철홍
  • 승인 2017.09.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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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국내 조선사가 대규모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낭보를 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7년 만에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1181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최종 인도 예정일은 2019년 12월 31일이다. 선주 측 요구로 발주 선사명과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해당 선주는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로 추정된다. MSC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에도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 바 있다.

컨테이너선 크기는 대우조선과 마찬가지로 2만2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자체로는 이번 수주 건이 해양플랜트를 제외하고 상선만 놓고 봤을 때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2010년 9월 대만 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8천TEU 크기의 컨테이너선 10척을 10억3천만달러(약 1조1700만원)에 수주한 이래로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이 없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4척, 약 65억달러(약 7조38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총 9266억원에 수주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선주 측 요구라며 발주처와 계약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삼성중공업과 동일한 MSC로 전해졌다. 건조할 컨테이너선 크기도 2만2천TEU급으로 같다.

대우조선 역시 이번 수주 건이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2015년 6월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로부터 2만TEU 크기의 컨테이너선 11척을 18억달러(약 2조500억원)에 수주한 것이 가장 최근에 이뤄진 대형 계약이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국 조선업은 명예를 회복했다.

업계는 지난달 프랑스 선사 CMA CGM이 발주한 대규모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중국 조선소에 빼앗기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중국 조선소들의 수주는 과감한 선박 금융지원을 받은 데다 CMA CGM이 중국선사 코스코쉬핑과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해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재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종환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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