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군락에 점령된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대책은?
연군락에 점령된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대책은?
  • 이은수
  • 승인 2017.10.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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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운동연합, 현주소 진단’ 간담회 개최

이수동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주남습지의 생태계 현황 및 보전방안 발표… "연근 제거보다 예초 및 수위관리 우선돼야" 
 
도내 대표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가 연군락에 점령돼 생태계 보전이냐 쇠퇴냐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환경단체가 10일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10일 오전 2층 회의실에서  ‘창원의 보물, 주남저수지 현주소 진단’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이자리에서 이수동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최근 5년간 모니터링한 결과를 토대로 ‘주남습지의 생태계 현황 및 보전방안’을 발표하면서, 해법으로 연근 제거보다 수심 조절(수심 1.5m이상 유지)에 무게를 둔 예초 및 수위관리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해 창원시에서 이를 받아 들일지 주목된다.
 
◆ 철새도래지 뒤덮은 연꽃군락= 주남저수지(산남·동판저수지 포함) 연군락은 2009년 소규모로 분포하던 것이 최근 8년 사이에 크게 확산돼 주남저수지, 산남저수지 뿐만 아니라 연군락이 형성되지 않았던 동판저수지도 크게 번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꽃 군락은 2009년 주남저수지에서만 확인, 약 3만8426㎡로 전체 면적의 0.8%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2011년 20만3556㎡(4.2%)→ 2013년 34만2737㎡(7%) → 2014년 55만4647㎡(11.4%) → 2015년 여름 72만7818㎡(14.9%) → 2015년 가을철에는 94만2834㎡(19.3%) → 2017년 198만7467㎡(39.7%)로 여름철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009년 0.8%에서 2017년 39.7%로 약 8년 동안 약 5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남저수지는 2009년 1.4%, 2011년 7.4%, 2013년 12.5%, 2014년 18%, 2015년 여름 23.5%, 2015년 가을 30.6%, 2017년 60.2%로 증가해 2년 동안 2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산남저수지는 2014년 7.8%, 2015년 여름 10.7%, 2015년 가을 13.6%, 2017년 37.6%로 2년 사이에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낮은 동판저수지는 2014년 0.5%, 2015년 여름 0.6%, 2015년 가을 0.7%, 2017년 6.2%로 증가하고 있는데, 더 빠른 확산이 우려된다.
 
◆ 주남 연꽃 군락 관리 대책= 이수동 교수는 “주남저수지 연군락 급속도로 확산돼 가시연이 고사위기에 있는 등 이추세대로 1년이 지나면 90%까지 주남저수지를 점령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연꽃확산방지를 위한 수생태계 보전 관리 및 생물서식처 유지를 위한 겨울철새 월동환경 보전이 시급한데, 습지 내부의 양호한 수생태계 유지와 겨울철에 월동하는 야생조류, 특히 멸종위기인 재두루미, 큰고니, 큰 기러기 등의 먹이터 또는 잠자리 관리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사람의 키보다 큰 연줄기가 주남저수지를 점령해 이대로 뒀다간 더이상 철새가 오지 않고 수생태계의 보고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다. 특히 “우포늪의 경우와는 달리 외부유입 가능성 제기 등 사정이 다르다”며 “실효성이 떨어지는 연근 제거보다는 예초 및 수위관리가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생물서식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을 대상으로 앞으로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한 뒤 연근 관리에 대한 시행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도 했다. 예초관리는 연꽃이 개화하고 난 후 결실전에 제거하는 것이며, 수위관리는 연꽃군락이 형성된 지역을 대상으로 예초(5-6월)후 수위를 높이는 방안(농번기 수위 저하시기에 물공급으로 수심을 유지)을 일컫는다. 

이 교수는 “연근제거는 확산속도를 고려한다면 시급하게 관리해야 한다”면서도 “환경변화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 생물서식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연근제거를 통해 관리하겠다는 방안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포늪내 사지포 연군락 제거의 경우 고정적인 수심유지와 단기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시한 것으로 실제로는 다른 결과가 도출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남습지와 우포늪의 경우 계절별 수심 변동 물 이용시기 등에 대한 차이가 있는데도 연군락 제거에 나선 당국에서 일방적으로 주남의 연근을 제거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재두루미 등 철새 서식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위가 돼야 하는데, 주남 60%, 동판 91%, 산남 66.8%가 수심 1.5m 내외”라며 “월동기(10월 중순~3월 중순) 동안 재두루미의 안정적인 잠자리 유지와 큰고니의 먹이터 제공, 기타 물새류의 먹이와 휴식처 제공을 위해 기준수위 3.0m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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