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논란 되는 노약자석 해결책은
이정준(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논란 되는 노약자석 해결책은
이정준(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10.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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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논란이 있었던 노약자석은 세대가 바뀐 지금도 이와 관련하여 많은 사건이 발생하여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갈등이 사회문제로 커진 것은 노약자석에 앉은 이들에 대한 비난을 넘어선 폭력 사태 때문이다.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욕을 하는 것은 그나마 나은 축에 든다. 인터넷에선 뺨을 맞고 발길에 차였다는 경험담도 심심치 않게 있다. 급기야 노약자석에 앉은 임신한 여성이 폭행당한 사건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였고 특정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커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의 노약자석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회적으로 노약자를 배려해야한다는 도덕규범을 바탕으로 노약자를 위한 자리를 비워줘야하는 것이 에티켓으로 정해져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노인과 약자를 완전히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법적으로 노약자석을 지정함으로써 노인이나 약자가 대중교통에 탑승했을 때 눈치를 보지 않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노약자석은 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근거해 시행되며 법에 따르면 처음부터 노약자석을 비워놓아야 한다고 정해져있다. 여기서 노약자란 만 65세 이상은 노인과 임산부와 아동, 유아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노약자석이 의무화되는 것만을 중요시하는 것은 맞는 일일까. 노약자석에 대한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이유는 노약자석을 강제적인 것으로만 인식하는 분위기속에서 노약자석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노약자석을 양보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갈등을 낳고 있다는 것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 의무적인 상황으로만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노약자석을 양보하는 것은 노인과 약자를 보호한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행할 수 있을 때 갈등을 초래하지 않고 이루어질 수 있다. 법의 제정과 함께 버스와 지하철에서 노인과 약자를 위해 공경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노약자를 위한 노약자석을 만들어 가는 방향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노약자석이 노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외모로 노령을 짐작 할 수 있는 노인들을 제외하곤 겉으로 보기에 누가 약자인지 알 수 없는 점 때문에 실제로 노약자석을 사용하지 못하는 ‘약자’들이 많다. 장애나 질병이 눈으로 확인 되지 않는 젊은 사람들, 임신 초기의 여성들은 노약자석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하철 노약자석은 말 그대로 ‘노인’과 ‘약자’를 위한 자리이다. 노인과 장애인의 전용석은 아니다. 젊은 사람도 사정이 생기면 이용할 수 있다. 멀쩡한 젊은이가 태연하게 앉는 것은 문제지만, 혹시 무슨 사정이 있는지 살피고 배려해야 한다. 노약자 석이 특정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닌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두루 사용되어야 노약자 석을 둘러싼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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