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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이제는 항공 MRO·APT사업이다문병기(사천취재부장)
문병기  |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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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30  15: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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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뜻하지 않게 ‘홍역’을 치른 KAI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김조원 사장 취임을 계기로 조직의 안정화는 물론 꼬인 실타래도 조금씩 풀려가고 있는 듯하다.

감사원의 신중치 못한 행동과 방산비리척결이란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 만신창이가 된 지 100여일만이다. 그 기간 지금껏 쌓아온 기업 이미지는 비리집단으로 전락했고 야심차게 준비해온 핵심 사업들도 동력을 잃고 말았다.

‘이러다 공중분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KAI가 어떤 회사인가.

항공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를 만들어 냈다.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1991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기본 훈련기 ‘KT-1’을 우리 하늘에 띄웠다. 이후 KAI는 다목적 헬기인 ‘수리온’과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생산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 길을 열며 세계 일류 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KAI는 ‘사즉생’의 각오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방산비리척결의 타깃이 되면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 핵심전략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경남 미래 50년을 책임질 항공 MRO사업은 ‘다된 죽에 코 빠진 격’이 됐다. 2015년부터 단독 후보지로 추진해왔으나 검찰수사가 발목을 잡았다. 이미 끝났어야 할 사안이지만 사업지 선정을 미루고 있다. KAI는 최근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미 공군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 파이팅 팰콘의 창정비 및 기골보강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경쟁 입찰을 통해 항공선진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이는 항공기 정비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로 항공MRO사업자로 전혀 손색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17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이르는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교체사업(APT)또한 올해 말 결정을 앞두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면서 경쟁사를 앞서는 듯 했지만, 이 또한 검찰 수사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사업은 KAI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항공산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우리의 기술로 만든 항공기를 수출하는 역사적 사업이기 때문이다.

만약 경쟁에서 이긴다면 엄청난 ‘나비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전 세계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달라질 것이며 수출 또한 날개를 달 수 있는 중차대한 사업이다.

KAI는 감사원과 검찰수사로 인해 지금껏 쌓아온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젠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어쩌면 남은 두 달에 KAI의 운명이 걸려있다.

항공 MRO·APT사업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문재인 정권은 김조원 사장과 KAI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KAI는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심장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문병기(사천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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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뭐하는거냐
낙하산 내려서 주가를 저딴식으로 만드는게 정상적인 인간들인가...? ㅋㅋ 문정권에 방산은 없다고 본다
(2017-12-01 1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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