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폐기물소각장 이전 철회 주민 반발
장유폐기물소각장 이전 철회 주민 반발
  • 박준언
  • 승인 2017.12.27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시가 장유 폐기물소각장 이전계획을 철회하고 추가증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혐오시설인 소각장 이전은 허성곤 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 때 공약사업으로 약속했다. 그러나 허 시장은 지난 18일 소각장 주변마을 부곡주민지원협의체 대표들을 만나 예산과 입지선정 문제로 이전 철회 의사를 전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장유소각장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 주민 20여명은 27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15년 동안 악취와 대기오염으로 고통 받아온 장유시민과 부곡동 입주민들은 장유소각장 증설을 결사반대하며, 김해시장은 소각장 이전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로 내구연한이 다된 소각장 이전 건을 주민동의도 없이 백지화하고 증설계획을 확정한 것은 명백한 기망행위”라며 “아파트 가까이 있는 혐오시설로 사유재산 가치가 하락하고, 다이옥신·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는 주민지원 사업으로 지급하는 몇 푼으로는 환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곡주민지원협의체는 부곡주민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김해시의 소각장증설 홍보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며 “그것이 아니라면 협의체 위원들의 찬성·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소각장 영향권에 들어가는 2260여세대의 70%이상의 ‘이전동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소각장 이전 공약은 김맹곤 전임 시장이 사전검토 없이 발표한 것이고 이를 허성곤 현 시장이 당연히 이전하는 것으로 알고 선거공약에 넣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소각장 집단화시설에는 최대 2455억원의 사업비가 들고 소각장 이전에만 10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소요되지만 국·도비는 지원받을 수 없어 재정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운영중인 소각시설의 다이옥신 배출가스는 법정기준의 6%에 불과하며 이는 전국 최저수준으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6월부터 가동한 장유폐기물소각장은 하루 200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된데다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소각시설 증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898억원을 투입해 하루 처리용량 320t 규모로 소각시설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박준언기자

 
김해 장유소각장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 주민 20여명이 27일 김해시청을 프레스센터에서 소각장 이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