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철 방남에 정치권 두동강
북한 김영철 방남에 정치권 두동강
  • 김응삼
  • 승인 2018.02.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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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두고 상호비방전을 벌이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을 벌였고, 민주당은 안보장사를 그만하고 정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규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당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 승인을 ‘국정 농단이자 반역 행위’라고 규정하고 “한국당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 정권과의 체제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체제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평화통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자 연평도 포격의 책임자이고 목함지뢰 도발의 기획자”라고 못박고 “살인 전범 김영철의 방한을 승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46용사와 순국선열, 대한민국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김 부위원장을 ‘살인범’으로 표현하며 “국군통수권자가 살인범을 불러놓고 짝짜꿍을 하고 있다”고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는 것은 한국당의 존재 이유”라며 “국민적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의 방한을 끝내 강행한 문재인 정권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김영철이 평창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으로 온 것은 어불 성설”이라며 “사과를 못 받아내면 주권국가의 수모”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를 ‘시대에 동떨어진 색깔론’이라고 맹비난하며 ‘한국당=냉전 세력’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국당의 대규모 장외투쟁에 대해 “색깔론 물타기 저급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딱 하나의 오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제1야당 한국당의 행태”라며 “국민을 부끄럽게 하고 국격을 떨어트린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회를 파행으로 이끈 한국당이 오늘부터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선다고 한다”며 “자신들이 집권할 때 아무렇지도 않게 만난 인사를 만나선 안 된다는 것은 억지”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이런 억지는 장외투쟁의 명분이 될 수 없다”며 “민생을 팽개치고 장외로 나가려는 이유는 ‘색깔론 물타기’의 저급한 속셈이다.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명박 정권의 타락과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 눈가리기의 얄팍한 속임수”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한 평화의 길을 넓혀가야 하는데 북한의 실력자일수록 도발과 무관치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에 대해 체포·사살을 얘기하며 평화를 얘기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의길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북미대화 의사를 밝힌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이 불씨를 살려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라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에 반대하며 장외투쟁을 벌인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홍준표 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 및 관계자들이 북한 김영철 방남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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