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없는 마을에서 살고 싶다”
“악취 없는 마을에서 살고 싶다”
  • 김영훈
  • 승인 2018.04.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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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명석 주민 돈사 이전 촉구
진주시 명석면 인근 마을주민들이 돼지분뇨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축사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신기·동전·홍지마을 주민들은 돼지축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주민들은 “돼지사육장이 마을 가까이 있어 악취, 수질·토양오염, 영농기피, 건강악화 등 주민들의 생계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축산업자는 축사를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수년간 불편을 겪어오면서 수차례 시청 관련부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행정소홀로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명석면 신기리, 계원리 주민(동전·신기·홍지마을) 117명은 지난 2016년 9월 26일 시청 민원실에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에는 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은 돼지축사 업자와 축사 이전과 관련해 합의를 했지만 업자가 계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보름전 업자와 마을사람들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축사를 운영하고 철수한다’라고 약속했으나 하루 만에 말을 바꾸고 약속을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악취에 시달렸지만 약속을 믿고 참고 있었는데 이제 참을 수 없게 됐다”며 “업자는 당장 축사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는 해당 축사는 기준에 적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악취측정 및 분석을 위해 공기희석관능법으로 검사를 실시했다”며 “기준치에 15배 이상이 나오면 개선명령이 이뤄지지만 해당 축사는 6배로 나와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시청의 이러한 태도에 업자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신뢰를 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충돌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악취 검사를 실시 할 당시 업자에게 미리 연락을 했고 이에 업자는 악취에 대비해 조치를 취했다”며 “업자와 진주시 둘다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축사 주인 A(58)씨는 악취저감시설(세정 집진장치 2기)이 설치되면 이러한 민원은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8500만원을 들여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 28일이면 완공된다”며 “악취저감시설이 설치되면 악취를 100%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년간 운영하고 이전한다는 계약은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렵다”며 “4년 후 떠난다고 해도 이곳에 논도 밭도 만들기 힘들 것이다. 차라리 악취가 없는 돈사 운영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돼지축사는 1994년 9월 진주시의 허가를 받았고 지난 2004년부터 현재 축사 주인인 A씨가 운영해 오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18일 진주시 명석면 소재 한 돼지축사 인근에서 신기·동전·홍지마을 주민들이 돈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18일 진주시 명석면 소재 한 돼지축사 인근에서 신기·동전·홍지마을 주민들이 돈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진주시 명석면 소재 한 돼지축사. 인근 마을주민들은 이 축사로 인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돈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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