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커뮤니케이션
조직과 커뮤니케이션
  • 경남일보
  • 승인 2018.11.13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선주(전 경찰서장)
강선주

GE의 잭 웰치 회장이 199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기자가 회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GE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드신 특별한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회장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답변으로 주변을 놀라게 하였다. “나는 GE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고, GE의 전 직원은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잭 웰치 회장은 “10번 이상 얘기한 것이 아니면 한 번도 얘기 안한 것과 같다”고 하여 비전 공유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조직은 유기체이며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이다. 세포와 세포가 연결돼 있고 그 사이 신경조직을 통하여 정보가 전달된다. 예를 들어보자 단세포 생물은 체내 세포들의 관계가 단순하지만 다세포로 갈수록 관계는 복잡해진다. 그래서 지능이 높은 생물일수록 관계를 잘 컨트롤하는데, 우리의 순발력 있는 행동도 이런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나의 뇌세포가 다른 뇌세포와의 관계를 많이 맺을수록 기억력이 좋아지고 뇌세포간의 관계가 복잡할수록 지능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 반대의 경우를 들어 보자 지구상에서 공룡이 멸망한 원인을 학자들마다 여러가지로 추측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공룡의 몸집이 너무 거대하여 그 무게가 20t에 달했다고 한다. 반면에 신경조직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다리에서 머리까지 신경이 전달되는 시간이 20여초가 걸렸다고 하는데, 가령 사자나 호랑이 등 맹수가 공룡의 다리를 공격하여 물어뜯는 다면, 20여초 후에 인지하고 대응해야 하는 신경구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공룡이 적의 공격을 알았을 때는 이미 다리 한쪽이 날아가고 없다는 것이다. 만약 조직이 내부에 소통이 되지 않아 기관과 기관이 서로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중풍 걸린 생물체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병법에도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 하여 조직 구성원의 상하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전쟁에서 이긴다 하고, 령민여상동의(令民與上同意)이면 가여지사 가여지생 민부외위(可與之死 可與之生 民不畏危)즉 구성원들이 같은 뜻을 갖게해 일심동체가 되게 하면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력한 조직이 된다고 했다. 구성원의 말단에서부터 CEO까지 정보와 비전을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강화가 중요하다.

필자는 청와대, 경찰청, 지방경찰청. 경찰서, 파출소, 민간 대기업. 중소기업 등 여러 조직을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조직을 숱하게 보아왔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한 조직이 큰 성과를 내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강선주(전 경찰서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