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한겨울, 산불 발생 '불안 불안'
메마른 한겨울, 산불 발생 '불안 불안'
  • 임명진
  • 승인 2019.01.0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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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예년보다 눈·비 횟수 줄어
건조한 날씨 이어져 산불위험 증가
2007년 이후 1월에 산불경보 ‘주의’ 첫 발령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철 산불 발생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김해 구산동 소재 분성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2개 면적에 해당하는 1.5ha의 임야를 태우고 1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곳은 해발 200m 지점이나 다행히 주택이나 인가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6대와 산림청 직원, 군 장병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한겨울 산불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철 산불이 부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산불은 통상 겨울철에서 봄철로 넘어가는 2월과 3월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경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 배경에는 겨울철에 눈과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남은 지난 2018년 69건의 산불이 발생해 면적 8.05ha의 산림피해를 냈다. 최근 10년 동안 도내 발생 산불 평균 43.9건에 면적 34.51ha와 비교하면, 피해면적은 줄었지만 발생 건수는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겨울인 1월의 산불 발생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1월에 발생한 산불 평균은 5.3건에 1.02ha의 피해를 냈다. 2018년의 경우 1월에만 7건에 1.09ha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인 4.3건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가장 산불이 빈번한 시기는 3월이며 평균 8.6건에 5.43ha의 피해를 냈다. 그 다음이 2월로 7.2건(1.31ha)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겨울철 눈·비가 내리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산불 위험시기가 종전 봄철에서 겨울철로 조금씩 앞당겨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1월의 초순인데도 현재 부산과 울산에는 건조경보가, 경남은 건조주의보가 열흘 넘게 발효 중에 있다.

한겨울에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의 수목과 낙엽이 바짝 마른 상태를 보이면서 겨울철 산불의 경우 그 규모 또한 대형화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 1일부터 2일간 부산 기장에서 발생한 산불은 65ha를 태웠고, 14일부터 15일간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18ha의 피해를 냈다.

올해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강원도 양양에서 20ha의 임야가 불에 소실됐다.

산림청은 지난 2일 오후 4시를 기해 산불재난 위기경보를 종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해 발령했다.

1월 초에 산불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로 발령된 경우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관심’ 단계가 겨울기간 동안 해제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경남지역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겠으며 특히 해안과 내륙 산지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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