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를 보는 시선, 같이 개선해 갑시다
외국인 근로자를 보는 시선, 같이 개선해 갑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3.20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평소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크고 쌍꺼풀이 진한 눈에 옷은 언제나 작업복 혹은 추레하게 입은 모습이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런 외국인 근로자가 무섭다고 생각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고 버스에 타면 여러 명이 한 번에 우르르 타고 내리는 모습에 약간의 위압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최근에 우연히 부모님이 시청하던 TV 프로그램을 같이 보았던 적이 있었다. EBS 교육 방송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 라는 이름이다. 한화(韓貨)를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 가족들을 떠나온 아버지와 그의 가족들이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한 편의 내용은 이러했다. 한 아버지는 고국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다가 한국으로 와서 한화를 벌며 가족들의 생활여건을 더욱더 좋게 해주고 있었다. 고국으로 다시 귀향하게 되면 “자신이 모았던 돈으로 학교를 만들고 싶다” 는 멋지고 아름다운 꿈을 가진 한 사람이었다. 아니 어쩌면 한 가정을 지키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커다란 기둥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는 100만 명에 다다르고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현재 최저시급을 받아가며 추운 겨울에는 추운 곳에서 일하며, 더운 여름에는 더운 곳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 시선에 많이 보이지 않을 뿐 생각보다 낯선 이국으로 와서 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다만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얘기와 최근 들어 대두되는 난민 문제 등 여러 사건에 대해 여러 곳에는 불법 체류자들로 인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외국인 근로자’ 라는 단어를 들으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우리나라 모든 사람을 다 좋게 보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 불법 체류자인 것 마냥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을 조금씩 줄여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당한 방법의 노동력으로 고국의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있고, 그들을 우리가 포용하며 안 좋은 시선만으로 그들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어쩌다 스쳐본 TV프로그램이 내가 가졌던 생각을 많이 바뀌게 해주었다.

문성현 (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