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물 먹듯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닭 물 먹듯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 경남일보
  • 승인 2019.08.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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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위고하를 막론 술을 잘 못 마셨다가 망신을 당하고 음주운전을 했을 때는 직장에서 중징계를 받거나 쫓겨나고 재판에서 감옥에 가서 인생을 망치기까지 한다. 술에 빠진 사람치고 일찍 죽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죽지는 않더라도 고질병을 가진 자도 많다. 술은 재앙을 부르고 몸을 망치는 일이 꼽을 수조차 없다.

▶고사에 술을 두고 “물 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이로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 줄기를 적실 때 내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란 말이 있다.

▶‘술은 광약(狂藥)이다’. 멀쩡한 사람도 술만 먹으면 정신없이 미쳐 날뛰거나, 순하던 사람이 까닭도 없이 주먹질을 하고, 역주행운전으로 인명을 살상한다. 다음 날 술이 깨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고 후회를 해도 이미 때가 늦었다.

▶ “주(酒)” 자(字)를 풀어보면, 물수변에 닭유다. 술은, ‘닭이 물을 먹듯 조금씩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하는데 거의가 원샷이다. “한 잔 술 마시면 근심걱정 사라지고. 두 잔 술 마시면 득도 한다네. 석 잔 술 마시면 신선 되고. 넉 잔 술 마시면 학이 되어 하늘을 날며. 다섯 잔 술 마시면 염라대왕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두주불사(斗酒不辭)는 패가망신(敗家亡身)밖에 없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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