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헬기 ‘수리온’ 이룩 준비 끝
명품헬기 ‘수리온’ 이룩 준비 끝
  • 문병기
  • 승인 2019.08.1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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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논란·추락사고 등 악재 극복
닥터헬기 납품으로 명성 되찾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이 새롭게 비상하고 있다. 한때 부실논란과 ‘마린온’ 사고로 끝없이 추락했지만 진실이 밝혀지면서 명품헬기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수리온은 국책사업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2006년 6월부터 6년간 1조3000억여 원을 투입해 개발한 다목적 순수 국산 헬기이다. 최대 순항 속도 시속 276㎞, 최대 항속거리 685㎞, 16명까지 탑승해 최대 3시간 40분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최대 200개 표적을 자동 추적할 수 있는 탐색 레이더와 고성능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외부 인양장치(호이스트) 등이 장착돼 있다. 군용ㆍ관용ㆍ민간용 헬기로 의무후송, 해상후송, 재난구조, 수색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성능 또한 그 어떤 외국산 헬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 국내 헬기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악재가 터졌다. 지난 2017년 감사원이 수리온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실덩어리 몹쓸 헬기’로 낙인 찍힌 뒤 KAI가 검찰로부터 방산비리혐의로 대대적인 수사를 받으며 추락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리온의 파생헬기인 ‘마린온’이 지난해 7월17일 포항에서 시험비행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이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상당기간 수리온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끝없이 추락했다.

하지만 추락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6월25일 해양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 국산 중형헬기 ‘수리온’ 2대를 동해와 제주해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5월30일에는 경기도에 ‘닥터헬기’를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남에 도입할 24시간 닥터헬기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이끄는 KAI가 생산하는 국산 1호 닥터헬기가 될 것”이라며 “2020년 이후에는 KAI에서 생산하는 수리온으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혀 수리온의 명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처음으로 방위사업청과 2000억 원 규모의 의무후송전용헬기 양산계약을 체결한 뒤2020년까지 전력화해 국군장병의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KAI 또한 내수는 물론 수출전선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 2019’에 참가했으며 중남미 시장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하기 위해 멕시코 산타루치아 공군기지에서 열린 ‘FAMEX 2019’에 참가해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이 부실논란 등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갔지만 정부기관의 운용을 통해 입증된 우수한 성능과 후속지원 능력,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는 물론 중동,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로 수출전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제 명품헬기 수리온의 비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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