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금속공예 금귀걸이 보물된다
가야 금속공예 금귀걸이 보물된다
  • 김상홍 기자
  • 승인 2019.10.2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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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말갑옷 등 유물 5건 보물 지정예고
가야 금속공예 대표작으로 꼽히는 ‘합천 옥전 28호분 금귀걸이’를 비롯해 1980∼1990년대 출토된 가야 유물 5건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합천 옥전 28호분과 M4호분, M6호분에서 각각 1쌍씩 출토된 금귀걸이와 M3호분에서 나온 고리자루 큰 칼 4점, 함안 마갑총에서 출토된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23일 밝혔다.

합천 옥전 28호분 출토 금귀걸이(국립진주박물관 소장)는 금판 고리를 연결해 길게 늘어뜨린 형태다. 1985년부터 이듬해까지 진행한 경상대박물관 발굴조사에서 발견됐다. 유물은 현존하는 가야의 긴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상태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가야의 독창적인 기술을 보여주는 긴사슬 장식 금귀걸이는 5세기 후반∼6세기 일본에도 영향을 미쳤다.

합천 옥전 M4호분 출토 금귀걸이(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쌍과 합천 옥전 M6호분 출토 금귀걸이(경상대박물관 소장) 1쌍도 보물 지정 절차를 밟는다.

6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M4호분 금귀걸이는 좌우 한 쌍이 온전한 데다 무덤 주인공이 귀에 달았던 곳에서 발견돼 실제 사용됐음을 짐작게 한다. 가야귀걸이 양식을 대표하는 가늘고 둥근 주고리(세환이식) 아래 공과 나뭇잎, 산치자 열매 모양 장식을 차례로 늘어뜨렸다.

금 알갱이를 테두리에 붙이거나 금선 형태를 만든 누금세공기법과 금판을 두드려 요철 효과를 낸 타출기법이 모두 적용돼 당대 발달한 세공기술을 보여준다.

M6호분 금귀걸이는 1991∼1992년 경상대박물관 발굴조사 당시 목곽 남쪽에 놓인 무덤 주인공 머리 부근에서 발견됐다. 신라 금귀걸이 중간식 형태와 가야 산치자형 끝장식이 결합한 양식으로, 6세기 가야의 교류 양상을 보여준다.

M6호분에서는 이 외에 보관, 목걸이, 고리자루 큰 칼, 화살통, 장식 마구 등이 함께 출토돼 옥전 지역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된다.

1987∼1988년 경상대박물관이 발굴한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국립중앙박물관·국립김해박물관·경상대박물관 소장)은 칼 여러 점이 한 무덤에서 나온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손잡이와 칼 몸통 등을 금과 은으로 장식해 삼국시대 동종 유물 중 제작기술과 형태 등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용봉문 고리자루 큰 칼에서는 손잡이 부분을 가는 은선으로 감은 뒤 매우 얇은 금박을 붙인 흔적이 발견됐다. 지금은 사라진 전통적인 금부 기법의 일정으로 보인다.

함안 마갑총 출토 마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국립김해박물관 소장)은 1992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마갑총 조사 때 발견했다. 무덤 주인공 좌우에 하나씩 놓인 칼은 5세기 아라가야 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말갑 옷은 원형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온전히 남아 희소성과 완전성 면에서 가치가 높다. 가야인의 철 조련술과 공예기법, 조형 감각뿐 아니라 동북아 철기의 개발·교류 양상 등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김상홍·여선동기자·일부연합





 
합천 옥전 28호분 금귀걸이

 
합천 옥전 M4호분 금귀걸이

 
합천 옥전 M6호분 금귀걸이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

 
합천 옥전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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