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없는 청정 국립공원'
'납 없는 청정 국립공원'
  • 강동현
  • 승인 2020.01.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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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청정해역에 낚시꾼들이 무심코 버리고 간 납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주로 낚싯줄에 매다는 납추와 낚싯대 지지대를 고정하는 납들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최근 3년간 통영·거제지구 83개 도서 중 납이 없는 9개를 제외한 74개 도서, 21개 해안에서 수거한 폐납만 2.4t에 달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의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납은 담수보다 해수에서 최대 8배 정도 더 빨리 녹는 것으로 조사됐다. 납 1t이 바다에 잠겨있을 경우, 수심 10m 기준으로 6일마다 축구장 1개 면적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기야 통영의 해녀들이 지난해 말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와 협약을 맺고 납 쓰레기 추방 동참을 선언했다. 허리에 차는 납 대신 스테인리스 재질로 코팅된 친환경 납추를 사용해 물질에 나서고, 조업 중 바닷속 돌 틈 곳곳에 박힌 낚시용 납(봉돌) 등을 수시로 수거키로 결의했다.

▶최근 동부사무소도 2017년부터 추진해온 ‘납 없는 국립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해양쓰레기 전문기관에 검증을 요청한 결과 통영·거제의 33개 섬 중 27개 섬을 납 청정 섬으로 인증받았다. 공단 측은 앞으로 청정 섬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낚시꾼들의 자발적인 해양 오염 방지 노력과 인식개선 없이는 남해안 청정 국립공원이 조기에 정착될 수 없다.

강동현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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