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는데...코로나19에 3월 축제 줄 취소
꽃은 피는데...코로나19에 3월 축제 줄 취소
  • 정희성
  • 승인 2020.03.03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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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축제도 개최 여부 ‘고심’
‘봄 바람’ 사라진 지역경제에
각 지자체 추경 편성 나서
꽃피는 봄은 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의 봄 축제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도내 각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봄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를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지역경제는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하동군은 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제25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취소된 것은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9년 만이다. 이와 함께 먹점골 매화축제, 청학 미나리축제, 북방 딸기축제 등 소규모 봄 축제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하동군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벚꽃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천의 대표적 봄축제인 선진리성 벚꽃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사천시도 같은 날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이달 말에 개정이었던 ‘제4회 선진리성 벚꽃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3월 27일~4월 6일)도 코로나19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진해군항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1963년에 처음 열린 뒤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취소된 적이 없었다.

양산시는 지난달 13일 일찌감치 원동매화축제(3월 7~8일)를 취소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지난 1년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려온 원동지역 주민들과 미나리농가에 큰 시련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농산물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내 굵직한 3월 봄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4월 축제를 앞두고 있는 지자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황매산 철쭉제 개최를 앞두고 있는 산청군은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제38회 황매산 철쭉제의 경우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리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이유가 있다. 산청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3월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산청군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확장한 규모로 올해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

창녕군은 다음 주께 내부 검토를 통해 창녕 낙동강유채축제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4월 9일부터 12일까지 만지유채단지와 남지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창녕 낙동강유채축제는 창녕군의 대표축제로 유명하다. 창녕군 관계자는 “오는 9일에 낙동강유채축제위원회와 논의할 계획”이라며 “행사를 개최할 지 아니면 취소를 할 지는 이날 결정이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조원 정도의 추가경정예산을 고려하고 있다. 또 도내 각 지자체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 참석, 민생당 박지원 의원으로부터 추경 규모 질문을 받고 “정부의 추경안은 확정돼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진 장관은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제 부처와 여러 가지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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