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시계는 아직도 2017년 5월1일”
“노동자들의 시계는 아직도 2017년 5월1일”
  • 배창일
  • 승인 2020.04.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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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크레인 참사 3년
27일 거제지역 노조 등 기자회견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재개정 촉구
거제지역 18개 노동조합·정당·시민단체로 이뤄진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3주기 추모와 투쟁주간 준비모임(이하 추모와 투쟁주간)은 27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재개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추모와 투쟁주간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성중공업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노동자 6명의 가족과 신체 부상을 당한 25명의 노동자, 그리고 트라우마로 고통 받고 있는 수백 명 노동자의 시간은 여전히 2017년 5월 1일에 멈춰있다”며 “대한민국의 노동안전 시계 역시 그렇다”고 밝혔다.

추모와 투쟁주간은 “정부는 위험작업 하도급을 금지하고 노동안전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한다며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면 개정하고 언론은 이를 ‘김용균법’이라 불렀다”면서도 “그러나 입법과정에서 국회는 개정안을 누더기로 만들어 여전히 노동자의 목숨을 지킬 수 없는 가짜 김용균법이 됐다”고 개탄했다.

추모와 투쟁주간은 삼성중공업이 사고 피해 노동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다단계 하도급 금지 등 사고조사위원회 권고 사항을 정부가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추모와 투쟁주간은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4박 5일간의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 기간 동안 추모와 투쟁주간은 거제 노동자개회 개최, ‘나, 조선소 노동자’ 서적 판매와 낭독 이벤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발의자 모집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지난 2017년 5월 1일 오후 2시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이 이동하면서 근처에서 작업하던 지브형 크레인과 충돌해 인근에서 쉬고 있던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덮쳐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27일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열린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크레인 사고 3주기 기자회견에 참석한 거제지역 18개 노동조합·정당·시민단체 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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