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 ‘명당’ 잡기
국회 의원회관 ‘명당’ 잡기
  • 정희성
  • 승인 2020.05.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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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사용했던 사무실 인기
민홍철·박대출,“지금 쓰는 방이 명당”
저층 초선, 10층 탈북민 출신 배치될 듯
20대 국회가 오는 20일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되고 30일부터는 21대 국회의 새 임기가 시작된다.

21대 국회 개원이 다가오면서 의원들이 머무르는 의원회관 사무실 배정이 한창이다. 임기 4년 또는 그 이상을 지내야하는 공간이다 보니 위치나 정치적 의미 등을 고려한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국회 의원회관 복도 곳곳에 책과 서류뭉치가 쌓여있고, 의원실마다 이사 준비로 분주하다. 현재 국회의원 290명 가운데 21대 당선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의원이 169명으로 이들은 이번 주까지는 사무실을 비워줘야 한다.

각 당에서 의원실을 배정하는 기준은 당선 횟수와 연령 등이며 선수가 같을 때에는 연령이 많은 의원이 우선권을 갖는다.

의원회관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국회 잔디밭과 분수대가 내려다보이는 회관 정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측면 방향에, 너무 높지 않은 6층부터 8층 사이에 위치한 사무실이다. 전망이 좋은 6~8층은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3~4층은 초선 의원들이 주로 배정받는다. 10층은 경호 때문에 탈북민 출신 당선인들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전·현직 대통령이 사용했던 곳이나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도 인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썼던 325호는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그대로 사용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615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638호가 비워져 있어 여권 당선인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도내 의원의 경우 국회 상임위원장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국회 잔디밭과 분수대가 보이는 554호를 사용하고 있다. 민 의원은 초선 당시 경남 유일의 민주당 의원으로서 당에서 배려를 해 좋은 자리를 잡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21대 국회도 같은 방을 그대로 사용한다.

3선의 통합당 박대출 의원(진주갑)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의원회관 802호를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초선 때부터 이 방을 사용해 왔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 곳에서 내리 3선에 당선됐기 때문에 802호가 명당이다. 방을 옮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당 3선의 윤영석 의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438호가 위치도 좋지 않고, 저층이기 때문에 다른 방으로 옮기고 싶어 한다. 윤 의원은 6~8층에 있는 사무실을 원하고 있다.

705호를 사용하고 있는 재선의 통합당 박완수 의원은 옮길 방이 마땅치 않아 현재 의원회관을 리모델링해서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며 통합당 재선의 윤한홍 의원은 지금 쓰고 있는 823호에 그대로 머물 계획이다.

통합당 재선 정점식 의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514호 주변에 다른 당 의원들이 많이 있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상규 의원이 사용하던 743호는 국회 잔디밭과 분수대가 보이는 경관이 좋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정의당 몫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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