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사태와 안전한 여름나기
[기고] 코로나19 사태와 안전한 여름나기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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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오 창원소방본부장
2019년 12월 중순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발생한 것이 지금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시작이었다. 8월 11일 현재 전국 확진자 1만4660명, 사망자 305명, 창원시에서는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창원시의 경우 4월 21일에 발생한 확진자 외에 3개월 넘게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는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유입된 이후 6개월 간 전 국민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와 의료인들은 그야말로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간 창원시도 수많은 악조건과 돌발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감염을 막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창원시장부터 관계 공무원들까지 혼신을 다해 노력해왔으며, 이에 맞춰 창원소방본부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전담하는 3개 구급대를 지정 운영하고, 지난 3월에는 소방청 총동원령에 따라 대구 경북 지역에 구급차량과 대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봄,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추운 겨울에 발병했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지지 않을까 추측했고, 실제로도 4월 말에는 전국 확진자가 한 자리 수까지 줄어들었으나 5월 5일 연휴를 기점으로 촉발된 확진자 증가세는 한여름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꾸준히 40~6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이러한 추측들을 불식시켰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최근 골프장은 물론, 해변, 공원 등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야외는 실내보다 3밀(밀집, 밀접, 밀폐) 요건에는 해당되지 않으나 여전히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3월 부산에서는 야외 나들이를 다녀온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7월 24일에서 26일까지 캠핑 동호회 회원 18명이 캠핑 과정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이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야외라 하더라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밀접한 접촉을 한다면 어김없이 코로나19 확산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사람이 북적거리는 야외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실내공간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이다.

해변, 산, 캠핑장 등 야외활동을 하는 중이라 하더라도 함께 모여 식사를 하거나, 이동 중 또는 공용 물품을 만지는 과정에서도 전파 가능성이 있으며 해수욕장이라 하더라도 물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 간에 밀접 접촉이 이루어질 수 있고 물놀이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우므로 감염의 위험이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물놀이에 대해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은’ 일상활동으로 분류한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는 휴가철 여행 시 소규모 가족 단위로, 가급적 짧은 시간에, 마스크는 항상 착용하고 고위험시설 및 3밀(밀폐, 밀집, 밀접)시설 이용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휴가철 안전한 야외활동을 위해 3행(行), 3금(禁) 수칙을 지켜야 한다. 3행(行)은 실내에서 마스크착용, 휴게소, 음식점에서는 최소 시간 머무르기, 사람 간 거리 2m(최소 1m) 이상 유지하기이며, 3금(禁)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여행가지 않기, 유흥시설 등 밀폐 및 밀집 장소, 혼잡한 여행지 및 시간대 피하기, 침방울이 튀는 행위와 신체접촉 금지이다.

고사성어에 침과대단(枕戈待旦)이라는 말이 있다. 전투태세를 철저히 갖춘 군인의 자세를 이르는 말로 중국 진(晉)나라 장수 유곤이 매일 창을 베개삼아 잠을 자고 아침을 기다리면서 적을 물리칠 태세를 준비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로 창원소방본부 또한 이를 발판삼아 화재, 구조, 구급 등 본연의 업무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을 다짐해본다.

 
이기오 창원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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