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1주년]희망의 빛이 오고 있습니다
[창간 111주년]희망의 빛이 오고 있습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10.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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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유난히 비가 잦았습니다. 5월엔 비 때문에 봄기운 느낄 새도 없었지요. 여름 장마전선은 54일이나 머물면서 폭염 대신 물폭탄을 쏟아붓곤 했습니다. 곳곳에 큰 피해를 안겼습니다. 지긋지긋했던 봄·여름 장마에다 흔치 않은 가을장마까지 겹쳤습니다. 9월에 이어 이달도 지역 따라 궂은 날이 많습니다.

2월에 시작된 코로나 사태는 진행형입니다. 눈 뜨면 들려오는 확진자 숫자로 아홉 달 넘게 불안한 나날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사회 전 분야의 일상이 뒤죽박죽입니다. 가까워야 할 사람과 사람 사이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기막힌 역설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실물경기는 거의 빈사상태입니다. 미증유의 이 고통이 언제 끝날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모두들 지쳐 있습니다.

진주의 가을축제를 비롯하여 도내 지역 축제들은 모조리 취소되었습니다. 위로받을 만한 어떤 군중 행사도 열리지 않습니다. 삭막합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다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 시작이 있는 일에는 끝도 있는 법입니다. 장마가 길었어도 물러갔듯이 코로나 유행도 소멸되는 날은 오고야 맙니다. 이 믿음이 우리네 희망의 빛이어야 합니다.

태풍에 휩쓸리고 코로나로 우울한 우리한테 반드시 희망의 빛은 밝아옵니다. 지겨운 장맛비가 언제였더냐는 듯 하늘은 높아지고 따사로운 가을볕이 내리쬡니다. 보람찬 수확의 기쁨도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 고통도 머지않아 극복될 것입니다. 우리네 대응자세는 어느덧 선진화하였고 백신 개발의 구체적 뉴스도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마스크 벗고 호흡해도 좋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경제 활력도 꼭 회복될 것입니다.

우리 경남은 이제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라는 새로운 희망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도내 가야고분군 5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신청 후보로 결정했습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을 비롯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창녕 교동 고분군 등입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찬란했던 가야문화의 발상지 경남은 세계지도상에 선명한 역사관광지 좌표를 찍게 될 것입니다.

국내 문화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 7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팬데믹 여파로 화려한 희수 기념제전을 열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그러나 도민의 수준 높은 문화 역량은 그 발산을 다음 기회로 미루며 가슴속 희망의 빛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저기 빛이 다가옵니다. 경남일보는 저 빛을 향해 묵묵히 페달을 밟습니다. 국내 일간신문 중 가장 오랜 111년 나이테를 또 한 줄 긋고 다시금 미래를 향한 출발의 페달을 밟습니다. 힘껏 밟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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