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관광재단 설립, 기대와 우려
진주문화관광재단 설립, 기대와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20.11.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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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상임고문)
진주문화관광재단 설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가 높다.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 수요 대응과 문화시설을 포함한 문화사업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 문화예술정책 전문성 강화와 체계적 지원시스템 구축 등의 필요성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문화예술인과 문화단체가 가장 많은 곳인 만큼 다양한 문화향유 수요를 충족시키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자료조사와 지역 문화역량 분석, 합리적인 자원 배분을 위한 전문적인 문화정책 연구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다양한 문화예술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을 담당할 전문적인 운영주체를 갖추는 것은 물론 지역민과 지역문화예술가, 단체, 조직 간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신뢰기반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이러한 필요충분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서부경남·진주문화관광부흥 혁신 거점기관’이라는 비전 실현은 가능할 것이다.

기대가 높은 만큼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우선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출범 시기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으로 공연·축제 등의 연기와 취소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른바 문화예술계의 침체시기 도래와 모바일관람 등 문화향유 방식의 변화 등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해야 한다.

초기 재단 설립 및 정착 단계에서 투입되는 재정적 부담도 높다. 예상수치이긴 하지만 출범 첫 해 인건비 총액은 2021년 11억여원, 2022년 24억여원, 2023년 35억여원, 2025년36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비는 2021년 2억여원에서 2025년에는 7억여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인 성과 도출과 재단의 안정적인 정착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면, 적어도 출범 시기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진주문화관광재단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에 대한 보장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재단의 기금과 운영자금까지 지원받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대표이사의 영입만으로 독립성과 자율성은 보장되지 않는다. 실제로 단체장이 이사장을 맡을 경우, 시의 개입이 많아져 근본적으로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재단의 성공적인 안착과 운영을 위해서는 재단의 이사장과 대표이사는 관련 분야 전문가가 맡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재단을 구성하는 전문인력 확보 역시 진주문화관광재단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전국적으로 문화재단의 경우를 살펴보면,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오히려 더욱 관료적인 관행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때로는 행정과 재단의 인력이 오히려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를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구조적인 문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른바 ‘옥상옥’ 논란이다. 재단 운영에 있어 전문성을 갖춘 인재의 영입을 우선적으로 할 경우, 지역인재 채용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날카로운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할 경우, 전문성 결여라는 정반대의 지적도 제기될 것이다. 지역 일자리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재단의 인력채용문제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출범에 대한 우려 제기는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타 지역의 문화재단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재단운영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의 미래가 곧 지역문화예술계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무거운 책임감이 필요하다.

황경규/진주향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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