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통장협의회 “코로나 확산 물의 사죄”
진주 이·통장협의회 “코로나 확산 물의 사죄”
  • 박철홍
  • 승인 2020.12.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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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집행부 8명 전원사퇴
“市 취소 요청에도 연수강행 죄송”
지난달 중순 제주 연수 이후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초래한 진주시 이·통장협의회가 지난 4일 사죄했다.

이들은 이날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 연수로 인한 집단감염과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진주시민과 제주도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경남도의 단체여행 자제 공문에 따라 진주시가 취소를 권고했으나 정부의 단체여행 자제 기간은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여서 연수 강행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진주시 이·통장협의회는 11월 16일 제주로 출발했다.

이들은 “시는 출발 1주일 전에야 예산을 지원했고 방역수칙 준수 등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당초 계획에 없던 인솔 공무원을 동행시켰다”며 “(연수를 다녀온 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의 일상이 파괴되고 행정기관이 폐쇄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죄책감,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무슨 말과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통장들은 “전국적인 모범으로 손꼽히던 진주시의 방역대책 노력이 저희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연수를 주도한 이통장협의회 집행부 8명 전원은 오늘부로 사퇴하고 지역사회로 돌아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시 이·통장협의회 소속 회원 등 23명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연수를 다녀온 뒤 집단감염을 일으켜 진주지역에서만 지금까지 모두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지난 3일 시민단체, 정당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진주시민행동은 이·통장발 코로나19와 관련해 “안일한 행정으로 시민에게 고통과 피해를 준 진주시를 대상으로 집단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할 범시민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통장 연수와 관련, 진주시는 6일 이번 연수는 정부나 경남도에서 자제를 요청한 기간을 벗어나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침을 위반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월 14일 중대본 회의에서 ‘가을철 여행 방역 관리 대책’에 따라 10월 26일 경남도가 일선 시군에 보낸 이통장 단체여행 자제 협조요청 공문은 대상기간이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로 돼 있다”고 밝혔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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