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권력에 취하지 않는 민생 지도자가 나왔으면
올해는 권력에 취하지 않는 민생 지도자가 나왔으면
  • 이웅재
  • 승인 2021.01.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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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자년 한해가 저물고, 소띠 해가 밝았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우치게 한 코로나19의 영원한 종식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망가져버린 사회 시스템이 정상화되길 바란다.

지난해는 유독 다툼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조국·추미애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개혁이란 명분을 앞세워 분쟁의 불씨만 키웠다. 대를 이어가며 벌인 다툼 같지도 않은 다툼은 결국 민심(民心)을 지치게 했다.

국토부 등 행정의 수장들도 국민 피로감 상승에 일조했다. 가뜩이나 힘겨워하는 국민을 위로하기는 커녕,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그냥 따르기만 하라’는 답정너식 ‘K-시책’을 마구 남발했다. 책임은 사라지고 권한만 넘쳐나는 이들 장관(長官)의 초지일관 행보에 국민들은 가관(可觀)이요 장관 (壯觀)에 다름없다며 ‘K-쓴 웃음’으로 비꼰다.

‘국민 짐을 가볍게’라는 공직자의 도리를 망각하고 전횡을 일삼는데는 국회도 한몫한다. 특히 거대 여당은 그들에게 필요하면 무리 지어 이뤄내고, 불리할 땐 ‘소수 야당이 발목 잡아서’라고 둘러대며 빠지기 일쑤다.

이런 와중에 국민들은 정부부처 장관과 국회의원, 서울·부산시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검사 등의 이름을 원치 않아도 절로 외우게 됐다.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태평성대를 구가한 중국 요순 시대를 떠올린다. 당시 백성들은 “내 배부르고 등 따시니 임금이 무슨 소용이랴” 했다 한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이 별거냐, 이것이 국민이 주인된 세상이다. 정치란 이래야 하고, 지도자는 이렇게 되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오는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치른다. 양두구육식 포장을 잘해 당선됐든 국민이 잘 몰라 뽑았든, 든사람은 물러났고 빈자리는 새 사람으로 채우게 됐다. 정치인들은 벌써 각자의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설레발친다.

타산지석( 他山之石)이라, 지위에 걸맞게 큰 원칙을 지키면서 사태를 밝게 통찰해 문제를 파악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지도자가 그립다. 모쪼록 이런 사람이 정치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신축년 새해 소망으로 적어본다.

이웅재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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