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완화 ‘삐걱’
확진자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완화 ‘삐걱’
  • 이홍구
  • 승인 2021.02.17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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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확산시 10시 완화·거리두기 조정 검토”
대통령 공언한 개편안, 내달 적용 불투명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까지 급증하면서 정부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공언한 완화된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도 다음달 적용하지 않고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200명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1명으로 전날(457명)보다 164명 늘었다. 지역발생이 590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지난 1월 10일(657명) 이후 39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도 2.5단계 기준으로 되돌아갔다. 최근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406명. 이는 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라는 2.5단계 기준를 넘어선다. 특히 비수도권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35.1명), 경남권(29.0명)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져 비수도권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98.1명으로 세 자릿수에 육박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3차 유행이 재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말 이동량도 1월 초에 비해 32.6% 상승했는데 이처럼 환자 수가 늘고 이동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경우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방역 조처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계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확진자 추이를 조금 더 봐야 한다면서도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했던 부분이라든지, 또 단계 조정 같은 부분도 환자 추이에 따라서는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및 재편과 관련해서도 손 반장은 “현재의 유행 상황이 다시 재확산의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재편하는 과정 가운데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거리두기 개편안의 적용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두 달 넘게 계속된 방역 강화 조치로 국민들의 피로가 누적됐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3월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라며 확진자 증가사태를 국민 탓으로 돌렸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직원 1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 연합뉴스
17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 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직원 1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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