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그랑 프리 자동차 경주와 포뮬러 원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그랑 프리 자동차 경주와 포뮬러 원
  • 경남일보
  • 승인 2021.04.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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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프리(Grand Prix)라는 불어 단어는 ‘대상(大賞)’이라는 의미로 어떤 분야에서의 특정한 경쟁이나 경합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을 지칭하는 데 쓰여 지는 용어이다. 프랑스에서는 문학 분야를 비롯하여 각종 예술분야의 페스티벌이나 콩쿠르(경연대회)를 비롯하여 여러 종목의 스포츠 경기에서 다양한 형태의 그랑 프리들이 시상되고 있다. 세계적인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 그랑 프리를 비롯하여 깐느 페스티발 그랑 프리, 무용 경연대회 그랑 프리, 세계 승마대회 그랑 프리, 세계빙상연맹 대회 그랑 프리, 오토바이 경주대회 그랑 프리, ‘화려하고 멋진’ 자동차 경주 대회 그랑 프리 등이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자동차 경기 전용으로 개발된 경주용 자동차들이 시속 320㎞로 달리는 자동차들의 대결’이라 불리는 Formule 1 대회의 그랑 프리이다. 포뮬러 원 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하계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인기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포뮬러 원 자동차는 그 제작가가 백억원에 이르는 대단히 비싼 경주용 자동차이고, 참가팀의 1년 운영비도 수천억원을 상회한다. 또한 관중 수는 연간 380만명, 150개국에 걸친 TV 시청자수는 연간 23억명으로 현존하는 스포츠 종목 중 가장 선전 효과가 큰 상업 스포츠이다. 이에 따라 포뮬러 원 대회의 경제적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지난 2010년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의 시청자는 전 세계 약 7억 2700만명이었다. 연간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포뮬러 원은 경제적인 효과와 고용창출효과는 매우 크다.

포뮬러 원(Formule 1) 명칭의 유래는 194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국제스포츠위원회에서 추진한 규정 일원화의 결과물인 ‘A급 국제 경기의 공식(Formule de Course Internationale A)’이라는 제목에서 비롯되어 축약하여 포뮬러 A로 명명되다가 1949년부터 포뮬러 원(F 1)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2014년 기준의 대회 규정들만 보아도 공식이라 불러야 할 만큼 엄격한 규정들로 가득하다. 4개의 바퀴로 달려야 한다/4개의 바퀴는 일직선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앞뒤 타이어는 각각 최대 355㎜와 380밀리미터여야 한다/구동 바퀴 수는 2개 이하여야 한다/운전자와 차량의 무게 합이 640㎏이 넘어야 한다/휘발유를 연료로 써야 한다(2008년부터 모든 연료는 5.75% 이상의 바이오물질을 포함할 것을 규정)/배기량은 1600㏄, 최대 V형 6기통을 넘어서는 안 된다/폭은 140㎝ 이하여야 한다/연간 한 대의 차량이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의 개수는 총 5개로 제한한다. 등의 매우 복잡하면서도 구체적이고 명료한 규정들로 채워져 있다.

그랑 프리 자동차 경주는 1894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자동차 경주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열렸던 자동차 경주는 도시 간 단순 도로 경주에서 시작해 점점 자동차와 경주 선수(레이서)의 내구력 테스트로 발전해 나갔다. 자동차 경주를 통한 경쟁을 통해 참가 자동차들의 주행속도는 얼마 되지 않아 100마일을 넘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경기가 일반 도로 상에서 진행되다보니 잦은 사고가 문제로 대두되었다. 최초로 그랑 프리(Grand Prix)라 명명된 자동차 경주는 프랑스 자동차 클럽(Automobile Club de France, ACF)의 주관 하에 1906년 6월 르망에서 개최되어 이틀 동안 진행되었다. 자동차 경주장은 거의 삼각형으로 생겼고, 한 바퀴(lap)는 150㎞였다. 한 바퀴를 주행하는 시간은 약 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하루에 6바퀴를 달려야 했다. 당시 대회에서 12개의 자동차 제조 회사가 32개 팀으로 참가했는데, 르노(Renault) 소속이었던 헝가리 출신의 페렝 씨쯔(Ferenc Szisz)가 총 1260㎞를 달려 우승을 차지했다.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는 이후 포뮬러 자동차 경주로 발전하였다. 지금도 포뮬러 원에서 각각의 경주 대회를 그랑프리(Grand Prix)라 부른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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