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저는 매니저입니다
[경일춘추]저는 매니저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4.1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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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보험컨설턴트)
 

오래도록 친분을 쌓은 선생님이 계신다. 어려운 환경에서 당신 일에 충실한 그 삶에 이해와 공감이 있어 뭔가 도와주고 싶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강했다. 끝없이 퍼내도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바다처럼 많은 지식과 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고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강의가 있으면 기사를 자처했지만 공적으로 나의 위치가 애매했다. 외부 지역으로 강의를 하러 가시는 날 나는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 “떡은 혼자 먹기 위해서 하지 않고 나누기 위해서 한다, 그래서 떡은 덕”이라고 말씀하신 선생님을 떠올리며 나도 덕을 쌓고 싶어서 자진해서 떡을 했다. “웬 떡?” 의 분위기에서 내가 먼저 “저는 매니저입니다”라고 인사하면서 명함을 주고받았다. 그랬더니 내 자리가 확고해졌다. 애매한 상황에서 내가 나서서 자리를 정하고 나니 행동도 확고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당당하게 “저는 매니저입니다”라고 밝힌 뒤 종횡무진했다. 현장감 있는 강의장 분위기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사진 촬영도 하고, 강의를 듣는 분들의 불편함과 요구사항도 바로 해결하고, 다음 특강을 확인하고…, 생각해보니 매니저가 챙겨야 할 일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매니저는 회사나 호텔의 경영자나 책임자 또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일정을 관리하고 그와 관련된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불쑥 ‘매니저’라고 말해놓고 매니저의 또 다른 역할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용역이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 어떤 분야든 고객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필요한 일을 도와주는 것. 개인 혹은 단체, 기업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한 보험 상담, 처음 기업을 시작하는 창업상담 그리고 그 기업의 경영 성과를 개선하고, 기업의 목적사업을 위한 재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함께 의논하고, 수많은 중소기업 성장의 동력이 되도록 하는 과정. 행정력과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섭외하고 손과 발로 뛴 경험을 나눔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일 모두가 매니저의 일이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내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뿐이다’는 말을 떠올리며 당장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착한 일도 행동하지 않고 생각에 그쳐서는 안된다. 불쑥 말하고 나서 이 단어에 매료돼 선한 영향력을 펼치려고 하는 나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며…. 속으로 다시 한 번 더 중얼거려본다. “저는 매니저입니다” 이 말이 요즘 나를 기분 좋게 한다.

김미경 (보험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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