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면에 살았는데…"경찰 도움으로 20년 전 헤어진 부부 상봉

20여년 전 헤어진 아내와 남편이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인 상봉을 했다. 아내 A씨는 지난 2000년 돈을 벌러 간다고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당시 지적장애를 앓고 있던 아들이 가출 신고를 하고 찾아다녔으나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20년이 흘렀다. 그러던 중 지난 14일 밤 10시 12분께 하동경찰서에 한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할머니 한 분이 도로 한 가운데로 배낭을 메고 하동읍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했다. 이에 화개파출소와 읍내파출소 순찰차가 출동해 국도변을 수색하던 중 도로 중앙선으로 걸어가고 있는 A씨를 발견해 파출소로 동행했다.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주소지를 확인해 보니 가족의 연락처를 전혀 알지 못하고 본인이 화개면의 한 마을에 살았다는 것만 기억했다.

경찰은 마을을 찾아가 가족의 행방을 파악했지만 A씨의 남편은 이미 10년 전 이사하고 그 집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경찰은 늦은 밤 마을 가가호호를 수소문하던 중 남편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전남 순천시에 살던 남편 B(69)씨는 아내의 소식을 듣고 화개파출소로 달려와 아내 A(66)씨를 상봉하게 됐다.

남편 B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20여 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아내를 찾아 너무 다행스럽다”며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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