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애인의 날에 소통과 동행을 생각한다
[기고]장애인의 날에 소통과 동행을 생각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4.21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길수 (진주시 시각장애인 후원회장·진주문화원장)
 


지난 4월 12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인문도시 매개자 양성 교육 강의를 했다. 비대면 강의로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소통과 치유 동행의 인문학’ 이란 주제로 가치 있는 진주문화 발전 방안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는 이 강의에서 ‘가치 있는 진주문화’는 진주시민이 소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치유가 되고 결국은 동행할 수 있는 문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주문화원장으로서 평소 ‘소통과 동행’의 문화가 가치 있는 진주문화라는 소신을 인문매개자들에게 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가치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가치 있는 삶은 배려 겸손 양보 속에서 가능하다고 본다. 배려 겸손 양보 등은 가치 있는 문화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 법정 기념일이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 20일 ‘재활의 날’을 이어, 1981년부터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해 왔다.

1981년 UN총회는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세계 모든 국가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했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세계 장애인의 해’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981년 4월 20일 ‘제1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진주시 시각장애인 후원회장으로서 가치 있는 문화의 핵심 키워드인 배려 겸손 양보의 마음을 지니고 소통과 동행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장애인은 사회 공동체와 단절된 집단이나 격리 집단이 아니라 단지 잠재적 장애인과 더불어 다같이 행복한 삶을 누릴 인격 주체성의 향유자이다.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비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요구에 대한 평등을 보장받아야 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이동의 자유, 접근의 자유를 보장하는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평등보장 이동의 자유 접근의 자유 등 진주시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며 상당한 수준의 효과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진주시에서도 2012년 7월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장애도시를 선포하고 2013년 11월 진주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 공포한 뒤 2014년 10월에는 시행규칙도 마련했다. 2015년 2월에는 진주시 무장애 시설 확충을 위해 BF인증 기준도 마련하는 등 민관 모두가 무장애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진주시 당국과 장애인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박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진주시 시각 장애인 후원 회장으로서 시각장애인과 시민들에게 당부드리고자 한다.

시각 장애인이 사용하고 있는 ‘흰 지팡이’는 시작장애인의 상징이다. 부끄러움의 대상도, 동정의 대상도, 나약함의 대상도 아닌 ‘의지’ 즉 ‘자립’을 의미한다. 비록 시각장애를 갖고 있으나 현실에 굴하지 않고 삶의 주체자로서 ‘흰 지팡이’는 꿈을 향해 앞으로 전진하면서 나아가야 할 도구라고 생각한다.

진주시민들도 열악한 시각 장애인들에게 편견이 없는 평등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우리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더욱 성숙된 지역사회 복지발전에 동행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김길수 (진주시 시각장애인 후원회장·진주문화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